[카토커] 서울, 음주 운전 은폐한 황현수와 계약 해지…연맹은 '60일 활동 정지'(종합)
FC서울이 음주운전을 은폐한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2020.10.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음주 운전에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은폐한 수비수 황현수(29)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프로축구연맹은 황현수를 '활동 정지' 조치했다.
서울은 25일 공식 SNS를 통해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실을 확인 후 즉각 프로축구연맹에 알리고, K리그 규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서울은 황현수가 음주 운전 사실을 즉각적으로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요한 시기 팀에 피해를 끼치고 사회적으로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음주 운전 행위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 황현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황현수는 최근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고 최근까지 훈련에 참가해 왔다.
서울은 이어 "중요한 시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지책을 마련하고 구단 모든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현수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해서는 안 됐을 이런 일로 글을 적게 돼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팀 사기를 떨어뜨리고 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해 많이 반성하고 후회한다"며 "어떤 말로도 용서가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고개 숙였다.
황현수는 2014년 서울에 입단한 후 줄곧 서울에서만 프로 생활을 해왔으며, K리그 통산 141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K리거의 음주 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는 전북 현대의 쿠니모토가 음주 운전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 시즌엔 FC안양의 조나탄, 수원FC의 라스가 연달아 음주 운전으로 계약 해지돼 K리그 무대에서 쫓겨났다.
프로축구연맹은 서울의 계약 해지와 별개로 25일 황현수를 60일 활동 정지 조치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활동 정지는 상벌위원회 등이 열리기 전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에, 우선 당장 열릴 K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의 계약 해지가 연맹의 승인을 받으면, 황현수는 더는 연맹 소속이 아니라 상벌위원회가 열리지는 않는다.
만약 황현수가 추후 K리그 다른 팀에 입단할 경우엔 멈췄던 활동 정지 징계와 기간이 발효되며 연맹은 이를 토대로 이번 음주운전 건과 관련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