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韓 MVP 출신, AL 1위팀에 어울린다" ESPN, 페디 트레이드 주가 급등...PS 1,2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O리그 MVP 출신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올해 가을야구를 사실상 포기한 화이트삭스 구단이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확률은 굉장히 높다. 어차피 리빌딩에 들어갈 작정이니 페디를 팔아 다수의 유망주를 받는 게 비즈니스적으로 이득이다. 화이트삭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21승59패로 양 리그를 통틀어 최하위다.
화이트삭스에서는 페디 말고도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도 트레이드 예상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ESPN은 26일 '2024년 MLB 트레이드 데드라인: 제프 파산 기자가 경쟁팀에 추천하는 톱 어디션(top addi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페디를 트레이드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화이트삭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소속이다. 클리블랜드는 50승26패(0.658)로 AL 승률 1위다.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 무슨 보강이 필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클리블랜드는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25로 전체 30팀 가운데 19위다. 불펜 평균자책점 2.32로 1위인 것과 무척 대조적이다.
게임당 평균 득점이 5.06점으로 전체 2위이니, 타선-선발-불펜 가운데 가장 약한 곳이 바로 선발 로테이션이라고 보면 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AFP연합뉴스클리블랜드 가디어슨 에이스인 태너 바이비. USATODAY연합뉴스실질적인 에이스는 태너 바이비다. 16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50, 106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벤 라이블리도 12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기대치를 채운다. 그러나 로간 앨런(8승3패, 5.23), 트리스턴 맥킨지(3승4패, 4.66), 카를로스 카라스코(3승6패, 5.40)는 대체적으로 부진하다. 이 가운데 앨런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로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맥킨지와 카라스코는 미덥지 못하다.
파산 기자는 '클리블랜드는 2024년 시즌에 들어가면서 젊은 선발투수들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셰인 비버가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사라졌고 개빈 윌리엄스는 올해 빅리그에서 한 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며 '로간 앨런은 평균자책점 5.23으로 실망스럽고, 트리스턴 맥킨지는 볼넷과 피홈런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산 기자는 '페디는 작년 KBO에서 MVP를 수상한 뒤 2년 15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며 '이닝 이터인 페디는 94⅓이닝을 던져 이 부문 AL 톱10에 들고, 땅볼 유도비율이 47.6%나 된다. 또한 탈삼진이 볼넷보다 4배가 많다'고 평가했다.
페디는 올시즌 16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94⅓이닝을 던져 24볼넷, 86탈삼진, WHIP 1.14, 피안타율 0.233을 마크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AL 11위로 정상권이다.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그렇지 지금쯤 8~9승은 올렸어야 하는 투구내용이다.
파산 기자는 '페디를 영입하는 게 섹시한 조치(sexy move)가 아닐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섹시는 가디언스의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가디언스가 매우 부족한 재정을 가지고도 매 시즌 경쟁력을 유지하는 건 (운영의)정교함과 진지함 덕분'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정규시즌용으로 페디를 데려오라는 게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서 1,2선발 역할을 할 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페디는 바이비와 함께 포스트시즌 원투 펀치로 손색없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7월 31일 오전 7시다.
에릭 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MVP였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