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소녀팬 많은 삼성, 팬과 거리 더 가까워진 ‘블루 모먼트’…경기 시작 30분 전, 가장 바쁜 선수는 누구?
경기 전 ‘블루모먼트’ 때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삼성 김지찬과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은 KBO리그의 인기팀 중 하나다.
24일 현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64만4253명의 관중이 찾았다. 10개 구단 중 두산(72만9655명), KIA(67만4143명), LG(65만8154명)에 이어 4위지만 주말 경기 매치업 등에 따라 순위는 금세 달라진다. 무엇보다 올시즌 12차례나 벌써 매진 사례를 이뤘다.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개장한 뒤 최다 매진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삼성의 인기가 이렇게 높아진 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여성 팬들의 유입이 많아졌다. 삼성에는 ‘굴비즈’라고 불리는 이재현, 김지찬, 김현준 등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부터 1군에서 자리 매김하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몰고 왔다. 실제로 삼성 경기는 여성 팬 비중이 높다.
올시즌부터 추억의 응원가인 ‘엘도라도’를 부활시켜 경기 중 팬들이 응원하는 재미를 더했다. 성적까지 내고 있으니 라팍의 열기는 갈수록 하늘을 찌른다. 삼성은 24일 현재 2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와의 격차도 2경기에 불과해 뜨거운 선두 싸움으로 팬들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삼성 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런 팬들의 사랑에 응답하는 특별한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말부터 삼성은 ‘블루 모먼트’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팬들과 선수의 교류를 조금 더 증진시키고자 하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 30분 전 선수들이 웜업을 할 때 3루 익사이팅 존의 그물도 함께 내려간다. 이 때 팬들은 선수들과 사인도 하고 소통도 할 수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선수들과 팬들의 소통이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은 주로 지하 주차장으로 출퇴근을 한다. 팬들은 주차장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차에 타고 있는 선수가 팬과 소통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하 주차장이 아닌 구단 버스가 있는 선수단 전용 입구에도 팬들이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야구장 안도 쉬운게 아니다. 여러모로 팬들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삼성이 좀 더 스킨십을 늘리고자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선수단에게도 이같은 취지의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렇다보니 홈 경기의 티켓이 열리는 날이면 3루 익사이팅존 좌석은 불티나게 팔린다. 온라인 상에서도 ‘익사이팅존에서 몇시쯤 가면 사인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이 종종 올라온다. 좌석을 구매하더라도 맨 앞줄에 서 있어야 선수들과 소통이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오픈런’까지 생겼다. 경기 시작 30분 전 그물이 내려가면 짧게나마 사인회가 진행된다.
그렇다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미니 사인회에서 가장 바쁜 선수는 누구일까. 구단 관계자는 “가장 사인을 많이 하는 선수는 김지찬”이라고 귀띔했다.
김지찬은 2020년 입단해 성장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63㎝의 키로 데뷔 초반에는 ‘최단신’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이제는 팀에서 어엿하게 자리를 잡아 맹활약 중이다. 기존 포지션은 내야수이지만 올시즌에는 외야수로도 나선다. 게다가 팬 서비스도 좋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김지찬 말고도 또래 선수들도 사인 요청을 많이 받는다. 이재현, 김영웅 등 올시즌 팀의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에 경기력은 물론 찰나의 팬 서비스로 보답하고 있다. 이성규도 이 시간에 충실한 선수 중 하나다.
올시즌 삼성은 팬 몰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관중 순위에서는 5강권에 들었다. 총 84만5775명의 관중을 불러들이며 전체 10개 구단 중 5위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성적은 물론 각종 이벤트로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려 한다. 기세를 이어 3년만에 가을야구까지 간다면 라이온즈파크는 더욱 많은 팬들로 북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