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2년 만에 진기록인데 "노히터 몰랐어요"...日 이마나가, 오직 경기에 집중했다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메이저리그(MLB) 1년차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활약이다.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이번엔 52년 만에 '팀 노히터' 진기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마나가는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컵스는 이마나가(7이닝)-네이트 피어슨(1이닝)-포터 호지(1이닝)가 '팀 노히터'를 합작하며 12-0 대승을 거뒀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살아났던 이마나가는 9월 첫 등판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마나가는 1회 초 브라이언 라이놀즈를 3루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2회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이마나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경이로운 피칭을 이어갔다. 2회 2사부터 6회 1사까지 11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6회 이마나가는 두 번의 수비 실책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4번타자 오닐 크루즈를 5구째 싱커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이마나가는 8회 피어슨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두 불펜 투수가 안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컵스는 52년 만에 리글리 필드에서 '팀 노히터'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후 대기록만큼 화제를 모은 건 이마나가의 반응이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경기 중 노히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마나가는 "7회까지 무실점이면 항상 (컵스) 카운셀 감독님이 밝은 표정으로 다가오셨는데 오늘은 굉장히 심각한 표정이어서 무슨 말씀을 하려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노히터 중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마나가를 본 카운셀 감독은 7회까지 투구수 95개를 기록한 그를 내리고 불펜을 투입해 '팀 노히터' 기록을 완성했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08억 원)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현재까지 26경기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9로 1년차 시즌인데도 훌륭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