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방출되고 사회인 야구까지 갔는데…첫 10홀드에 첫 올스타 겹경사, NC가 운명의 팀이었다
NC 다이노스 김재열 /OSEN DBNC 다이노스 김재열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이 정도면 운명의 팀이 아닐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필승조 김재열(28)이 역경을 딛고 프로 데뷔 이후 3번째 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재열은 올 시즌 40경기 41⅓이닝 1승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74,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06의 성적으로 NC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드라마 같은 야구 인생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고를 졸업한 김재열은 2014년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팀 롯데에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까지 2군을 전전했고 방출이 됐다. 이후 방위산업체에서 병역을 해결했고 사회인 야구까지 뛰면서 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관심을 받았고 2020년 KIA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육성선수로 계약했다. 그 해 9월에는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2021년 24경기 32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고 2022년에는 47경기 43이닝 1승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7의 성적을 기록하며 불펜진에서 쏠쏠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3년 9경기 11⅔이닝을 소화하고 1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김재열 /OSEN DBNC 다이노스 김재열 /OSEN DB결국 시즌이 끝나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재열의 선발 투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김재열을 전력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대신 불펜 투수가 더 맞다고 판단을 내리며 시즌 구상을 빠르게 수정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김재열은 핵심 필승조가 아니었다. 류진욱과 한재승이 마무리 이용찬에 앞서서 등판하는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김재열은 마운드 위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면서 필승조 보직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류진욱이 팔꿈치 염좌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김재열은 NC 불펜 최고의 필승카드로 자리잡았다.
5월에는 팀 내 최다 13경기에서 구원 최다 14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면서 선수들과 현장 직원들이 선정하는 5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구단 모두가 인정하는 헌신의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인천 SSG전, 8-6으로 역전에 성공한 8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홀드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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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24일 발표된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나눔 올스타 불펜진의 일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해 지명을 받은 뒤 11년차에 맞이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은 뒤 “NC에 친구들도 많고 선후배들도 많다”라며 “부산에 가족들이 있는데, 더 가까워졌다. 여러모로 정말 좋은 기회이고 하늘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라면서 NC에서 펼칠 새로운 야구 인생을 기대했고 그의 기대대로 흘러가고 있다. 5월 MVP 수상 이후에는 “NC라는 팀에 와서 정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라고 기뻐했던 김재열이다. 김재열의 말처럼, 그의 야구 인생은 NC에서 활짝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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