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8년만에 ‘시즌 50도루’ 내가 먼저 닿는다
올 시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가 치열한 순위 경쟁 속 정규 시즌이 절반을 넘어간 가운데, 두산 조수행(31)과 롯데 황성빈(27)의 도루왕 경쟁이 불붙고 있다. 2017시즌 이후 30~40개 수준에서 도루왕이 나오는 추세가 유지됐지만, 올 시즌에는 8년 만에 50도루 이상을 기록하는 도루왕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황성빈 조수행
현재 도루 1위인 조수행은 37개로 30개를 기록 중인 황성빈을 7개 차로 따돌리고 있다. 72경기에 나와 도루 시도 41번 중 37개를 성공시켜 90.2% 도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시점이라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내 60도루 달성도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마황’ 황성빈의 최근 기세가 만만찮다. 황성빈은 지난 5월 초순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졌다가 5월 14일에 복귀했지만, 부상 공백 없는 활약을 쭉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키움과의 3연전에서도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시즌 중반에 도루 30개를 달성했다. 롯데에서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나온 건 2016년 손아섭(42도루) 이후 8년 만이다.
황성빈은 59경기에서 도루 시도 33번 중 30개를 성공시켜 성공률 90.9%를 기록 중이다. 최근 조수행이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는 걸 감안하면 도루왕 역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도루 3위는 지난해 도루왕(39개) 두산 정수빈(34)이다. 정수빈도 벌써 27도루를 기록해 지금 페이스라면 조수행과 함께 사상 첫 팀 내 50도루 듀오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위 박해민(26개)에 이어 지난해 도루 2위를 차지한 신민재(24개)와 SSG의 리드오프 최지훈(23개), 이종범의 후계자로 불리는 ‘괴물 신인’ KIA 김도영(22)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불붙으면서 도루 수도 부쩍 늘어나는 흐름이다. 24일 현재 올 시즌 전체 도루는 665개에 달하는데, 지난 시즌 전체 도루가 1040개인걸 감안하면 올 시즌은 1300개 이상의 도루도 가능한 페이스다. 팀마다 경쟁적으로 발 빠른 주자들의 ‘뛰는 야구’를 활용해 상대 수비와 투수를 흔들면서 동시에 적시타 1개로 득점을 뽑아내려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경쟁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도루왕 경쟁이 불붙으면서 2016시즌 박해민(52도루) 이후 8년 만에 50도루를 넘기는 도루왕 탄생도 기대된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2010시즌 66도루를 한 이대형과 2015시즌 60도루를 한 박해민 외에는 60개 이상 도루왕은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