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女골프 ‘1승’과 ‘2승’ 사이 ‘높은 벽’…이가영도 윤이나도 전예성도 너무 간절한 ‘통산 2승’
지금까지 탄생한 ‘KLPGA 챔피언’은 모두 197명이다. 1978년 첫 우승자가 나온 이래 올해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노승희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97명의 서로 다른 얼굴의 챔피언이 등장했다. 200번째 챔피언까지는 이제 3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생애 첫 우승을 거둘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첫 우승이 힘들 뿐 아니라 얼마나 간절했는 지 그 장면만으로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새로운 챔피언이 많이 등장했다. 2022년 9명에 이어 작년에도 KLPGA 최다 타이기록인 10명의 새 챔피언이 나왔다. 올해 3명까지 합하면 2년 반 사이 22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버디를 잡은 후 이동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197명의 챔피언은 다시 ‘1승자’과 ‘다승자’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2승 이상을 거둔 다승 선수는 모두 115명이다. 197명의 챔피언 중 82명은 아직 ‘1승’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챔피언의 42%가 1승에 그친 것을 보면 얼마나 ‘2승’을 거두는 게 힘든 지 확인할 수 있다. ‘1승’과 ‘2승’ 사이에는 넘기 힘든 높은 벽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선수 생활을 포기했거나 남아 있어도 우승 가능성이 없는 선수도 꽤 있다.
물론 생애 통산 ‘2승’을 향해 지금도 뜨거운 샷을 날리고 있는 선수도 많다.
6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 3라운드에서 20위 이내에 든 ‘1승 챔피언’은 무려 8명이나 된다.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이가영을 비롯해 공동 3위(12언더파 204타) 홍정민, 공동 9위(9언더파 207타) 윤이나,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 전예성, 공동 14위(7언더파 209타) 정윤지와 박주영, 공동 16위(6언더파 210타) 이주미와 유효주도 모두 다승을 꿈꾸는 1승 챔피언들이다.
퍼팅을 한 후 공을 바라보는 전예성. 사진 제공=KLPGA
올해 우승 없이 상금랭킹 톱10에 오른 선수는 모두 4명인데, 이들 중 3명이 ‘1승 챔피언’이다. 상금 6위 전예성, 상금 9위 윤이나 그리고 상금 10위 정윤지다.
전예성은 2021년 7월 중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이후 준우승을 세 번 기록했지만 승수는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 달 후면 우승 없는 기간이 3년째로 접어든다. 2022년 7월 중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했던 윤이나도 이제 한 달 후면 2년째 우승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전예성이나 윤이나도 2022년 5월 말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정윤지 역시 우승 없는 시간이 2년을 넘었다. 하지만 전예성은 물론 윤이나나 정윤지도 올해 두 번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우승의 기운이 차오르고 있다.
2승째가 목마른 ‘1승 챔피언’ 중에는 필드의 모델 박결도 있다. 2018년 10월 말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박결은 그 후 준우승 한 번, 3위 세 번을 기록했지만 5년 반 이상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퍼팅 후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홍정민. 사진 제공=KLPGA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가영은 그후 더 이상 우승 소식이 없다.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홍정민 역시 이후 준우승만 네 번을 기록하면서도 2년 이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가영도 홍정민도 윤이나도 전예성도 ‘1승’과 ‘2승’ 사이에 버티고 있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 최종일 양보 없는 샷 대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