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여자친구 교제를 숨기고 여성 팬과 1년 가까이 만남을 갖고 임신 사실을 알고도 낙태를 강요했다는 폭로 글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로야구 선수 A씨의 사생활을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지금까지 이 폭로글을 쓰기까지 너무 힘들었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단 하나의 거짓과 과장없이 제가 피해받은 모든 것을 작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KBO 리그 수도권팀 소속 선수와 팬으로 만나 1년 가까이 시간 연락을 지냈으며, 그 과정에서 A선수의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한 작성자 B씨는 "2023년 8월부터 팬으로 응원하며 연락을 시작했다.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10월 초 서로 호감을 고백하면서 발전했다"고 만남 시기와 계기를 밝혔다.

그는 "A씨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하며 타 선수들에게 저를 인사시켰고, 귀국해서도 만남을 자주 가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메이저리그 서울개막전을 앞두고 치뤄진 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가 있는 날에도 그와 만났다. 이미 A씨의 가족들과도 만난 사이였다"고 했다"고 했다.

작정자 B씨는 A선수와 만나는 동안 여자친구가 없다는 말을 믿고 교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5월 초, B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한 결과 임신 4주차였다고 한다.

이에 B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A선수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카카오톡으로 저녁에 원정경기를 마치고 올라오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며 "그러나 A씨는 갑자기 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통보했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겨우 정신을 차려 전화로 임신 소식을 A선수에게 알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B씨에 따르면 A선수는 "지우는 게 쉽지 않지만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등 낙태를 권유했다. 그러면서도 B씨가 "그럼 이제 평생 안 보는 거냐"라는 질문에는 A선수는 "그건 절대 아니다. 여자친구 있으면 보면 안 되는 거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A선수는 B씨가 낙태 수술 후 연락하지도 않았으며, 수술비도 B씨가 요구하자 보내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선수는 또 다른 여성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고 한다.

B씨는 "A선수와 이런 일이 생긴 후, 저는 한동안 정상적으로 지낼 수 없었고, 사람을 새로 만나는 등의 모든 행동이 두려워 병원에 다녀야 했다. 저는 그 날의 일로 인한 트라우마가 깊숙이 남았다. 저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것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극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