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0년만 대표팀 복귀' 홍명보 "나를 버렸다, 한국 축구밖에 없어"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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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 11:26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홍명보 감독은 자신을 버리고 대한민국 축구 뿐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 울산 현대와 광주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뉴시스 |
홍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마친 후 기자 회견장에 나섰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마친 후 인터뷰장으로 향했다.
이날 경기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홈 팬들은 홍 감독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고 야유를 쏟아냈다. 결과적으로 울산은 광주에 0-1으로 패배다.
홍 감독은 지난 5일 '울산을 떠날 일은 없을 것과 팬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틀만인 지난 7일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다.
그는 광주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나를 버렸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며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감독으로 선임되기까지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2~3시간 기다렸고 이를 뿌리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 이사가 주도하는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축구협회 전무로 있을때부터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하나의 전술로 묶는 작업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이 이사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2월부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이 거론될때 마다 두려웠고 난도질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려웠지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바꾼 계기를 전했다. 이어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 새 팀을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지휘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아 조별리그(1무 2패)를 탈락하며 한 차례 실패했다.
홍 감독이 사퇴한 날은 2014년 7월10일이었다. 그는 정확히 10년 뒤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