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3개월 만에 복귀전 치른 손준호 “꿈 이룬 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눈시울 붉혀

[카토커] 13개월 만에 복귀전 치른 손준호 “꿈 이룬 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눈시울 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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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약 13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손준호(수원FC)는 다시 축구할 수 있게 되면서 바랐던 꿈을 이루고, 또 고생한 아내의 소원을 이루게 되자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손준호는 “꿈을 이룬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아내의 소원이 이뤄져 기쁘다”며 복귀전을 치른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하면서 복귀전을 치렀다. 추가시간까지 약 35분여 동안 피치를 누빈 그는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볼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랜만의 복귀전이었지만, 손준호는 큰 실수 없이 맡은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손준호는 약 13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5월 훙차오공항을 통해 국내로 귀국하려던 그는 비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가 지난 3월 무려 10개월여 만에 석방됐다. 이후 건융FC에서 뛰고, 친정팀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다가 14일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을 치렀다.

손준호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중국에 구금됐을 때) 축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견뎠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실패가 아니고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축구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많은 응원과 격려해 주신 걸 알기 때문에 이제 그라운드에서 보답하겠다. 다시 한번 이렇게 복귀하게 돼서 기쁘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손준호는 “약 13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개인적으로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경기를 뛰면서 감각이나 체력을 얼마만큼 빨리 올리냐에 따라서 몸 상태가 더 빨리 올라올 것 같다”며 “7월이 지나면 그래도 8~90%까진 올라올 것 같다. 감독님께서 주시는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교체 투입될 때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은 손준호는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 서서 떨렸고, 사실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참았다. 고생한 아내, 아이들한테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반겨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홈에선 승리해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손준호는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팀적으로는 수원FC가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선수 중에 팀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가대표까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단 차근차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국가대표는 열심히 하면 그다음에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준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사실 원래 (축구하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그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돌아올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다시 돌아왔고 꿈을 이룬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그동안 주변 분들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특히 가족들이 해준 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게 아내의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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