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물건 하나 나왔다” … 30-30 희망을 쏜 KIA 김도영

[카토커] “물건 하나 나왔다” … 30-30 희망을 쏜 KIA 김도영

조아라 0 50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김도영. 역대 두 번째로 빠른 나이에 ‘20-20’ 클럽에 가입했다. 3할-30홈런-30도루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수퍼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3년 차 내야수 김도영(21)이다. 요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김도영의 유니폼을 입고 그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실력이 인기를 뒷받침한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이 홈런으로 올 시즌 1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먼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이다. 또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아 1994년의 김재현(18세 11개월 5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가입자가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30홈런-30도루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박수를 보냈다.

김도영은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KIA가 진흥고 강속구 투수 문동주(한화)를 포기하고 어렵게 선택한 선수여서 입단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 2년간 꾸준히 1군 경기에 출장하면서 ‘아기 호랑이’의 포효를 준비했고, 3년째가 된 올해 마침내 맹수의 발톱을 드러냈다. 24일까지 성적이 타율 0.341(296타수 101안타) 20홈런 56타점 71득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0이다. 득점 1위, 홈런 공동 2위, OPS 2위다. 다른 부문도 모두 톱 7안에 든다.

김도영은 어느새 KBO리그 최정상급의 ‘호타준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월 KBO리그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의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 결과 데뷔 후 처음으로 KBO 월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이어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까지 완성했다. 프로야구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김도영 이전에 모두 3명(4회)밖에 없었다. 1996년과 2000년 박재홍이 2회, 1999년 이병규와 2015년 에릭 테임즈가 1차례씩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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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도영은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까지 바라보고 있다. ‘30홈런-30도루’는 이전까지 6명의 선수가 8차례만 성공했던 값진 기록이다. 박재홍이 1996년 최초로 해낸 뒤 1998년과 2000년까지 총 3회 달성했고, 이종범(1997년)·이병규·홍현우·제이 데이비스(1999년)·테임즈(2015년)가 30-30클럽의 회원이 됐다. 김도영이 올해 성공하면,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 만이 된다.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를 세 차례 달성한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도영을 보고 오랜만에 ‘물건’이 하나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박재홍 위원은 이어 “김도영은 출루율이 높은 데다 발이 빨라서 도루 30개를 무난하게 넘길 것 같다. 홈런 10개가 관건인데 그 정도는 후반기에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본다”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려면 체력 관리가 필수다. 무엇보다 그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3할대 중반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김도영은 장타력과 빠른 발에 타격의 정교함까지 겸비해야 가능한 ‘트리플 스리’(3할-30홈런-30도루)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트리플 스리는 이전까지 단 6차례만 나왔다. 김도영의 롤 모델인 이종범이 1997년 처음으로 기록했다. 국내 타자 중엔 2000년의 박재홍이 마지막이다. 김도영이 그 문을 다시 열어젖힐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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