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사우스게이트 경질해!' 분노에 찬 잉글랜드 여론, 맨유 지휘봉 잡을 가능성 생성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경질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는 세르비아에 1-0으로 이겼지만, 덴마크에 1-1로 비겼다. 승점 4점으로 C조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덴마크(2점), 슬로베니아(2점), 세르비아(1점) 누구라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조건이다.
만약 잉글랜드에 슬로베니아에 패하고 덴마크가 세르비아를 이긴다면 3위로 미끄러져 와일드카드까지 봐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세르비아전에서는 슈팅 수 7-4로 압도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 역시 53%-47%로 첫 경기의 어려움을 그대로 노출했다. 모든 대회 첫 경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반 13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덴마크전에서 전반 18분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선제골을 넣고도 34분 모르텐 히울만(스포르팅CP)에게 실점한 뒤 후반 코너 갤러거(첼시),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에제키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등 골 좀 넣는 자원들을 교체 투입하고도 1-1로 비겼다.
특히 경기 내용이 형편없었다. 슈팅 수는 11-16, 유효 슈팅 4-7로 밀렸다. 볼 점유율이 54%-46%였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아쉽다는 평가다. 덴마크에 오프사이드를 4개나 내주는 등 힘에서도 많이 밀렸다. 조던 픽포드(에버턴)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영국의 종합지 '미러', '익스프레스' 등은 '덴마크와 무승부로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며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한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전했다.
덴마크전 종료 후 원정 응원을 온 잉글랜드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대표팀이다. 대회 시작 직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더해 세 경기 총 유효슈팅이 8개였던 것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공격 조합이나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케인을 비롯해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등 각자의 팀에서 골에 대한 재능은 탁월한 자원들이 정체됐다는 혹평도 나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덴마크전이 끝난 뒤 "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제 책임이다. 팀을 통제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며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다만,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 책임을 무겜게 받아들여야 한다. 너무 쉽게 볼 소유권을 내줬다"라며 경기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이탈리아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꿈을 날렸다.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올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의 사례를 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끌어 올렸다. 장-루이 가셋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적도 기니에 0-4로 패한 뒤 경질됐고 에머스 페 임시 감독 체제로 결승까지 올라 나이지리아를 2-1로 이기고 우승한 결과를 부각한 것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2월에 계약 만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설이 돌았지만, 일단 부인했다. 맨유 경영진이 적임자를 찾지 못해 에릭 텐 하흐와 1년 더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우승을 강하게 원하는 잉글랜드 여론의 상당한 압박에 애를 먹고 있는 사우스게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