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돌아온 이기제, 초심을 얘기하다…"죄송한 마음 있었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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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18:57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최근 선발 명단으로 복귀한 이기제는 초심을 되찾았다.
그동안 많이 출전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이기제는 신임 감독인 변성환 감독 아래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기제는 수원에 입단한 이후 한 시즌에 30경기 아래로 뛴 적이 없다. 2021시즌 38경기, 2022시즌 35경기,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31경기를 소화하는 등 수원의 핵심 레프트백으로서 꾸준히 경기에 나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이었던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가 컸다.
이기제가 돌아온 건 4월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돌아왔다고 해서 선발 명단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던 이기제가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도 컸다.
당시 수원을 이끌던 염기훈 전 감독은 레프트백을 중심으로 공격 작업을 만드는 전술을 선호했는데도 이기제보다 2004년생 유망주 이상민에게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했다.
그랬던 이기제가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변성환 감독이 부임한 직후부터다.
이기제는 2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어진 경남FC 원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풀타임을 뛰었다. 22일 홈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86분을 소화하면서 수원의 무실점 승리를 책임졌다.
지난 세 시즌 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기제는 다시 수원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베테랑이지만 새 감독 아래에서 신인처럼 경쟁하는 마음으로 훈련장에서 100%를 쏟겠다는 이기제다.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기제는 지난 시즌과 아시안컵 기간 동안 아쉬운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었는데,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폼을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남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기제는 "감독님이 바뀌시면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생기고,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게 된다. 감독님께서 일단 카리스마가 있으시고, 말씀도 잘하신다. 우리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콕 집어서 말씀도 해주셔서 좋다"라며 변성환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기제는 "감독님은 훈련장에서 100%를 쏟는 선수가 경기를 뛴다고 말씀하신다. 선수들에게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기회를 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라며 새 감독 아래에서 생긴 새로운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제가 말하는 변성환 감독은 베테랑이라고 해서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감독이 아니었다. 이기제는 "베테랑 선수라고 해서 따로 말씀하신 것은 없다. 그냥 그 포지션에서 해야 할 일을 짚어주셨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그런 것보다 그 포지션에서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을 알려주신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기제의 역할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 수원 내 고참급 선수인 이기제는 "어린 선수들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도 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팀을 위한 일이니까 그런 점을 생각해서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장기 부상을 겪었던 이기제는 다행히 이제 몸이 괜찮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그동안 부상도 좀 오래 있었고, 이렇게 오래 쉰 적도 처음이었다. 컨디션을 올리려고 하는데 잘 안돼서 스스로도 아쉬웠다"라면서도 "감독님이 바뀌시고, 새로운 마음가짐도 갖게 되고 그러면서 몸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기제는 "이번 시즌 홈에서 선발로 뛴 게 성남전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기장 위에서 경기를 보면서 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앞으로는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끝으로 버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