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중국계 귀화 탁구선수' 이은혜,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이은혜(대한항공)가 2024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는 여자 탁구대표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이은혜는 23일 진천선수촌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진 1차전과 23일 진행된 2차전 성적을 합산한 결과 8전 전승으로 승점 16을 쌓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양하은(승점 13·5승 3패·포스코인터내셔널), 이시온(승점 12·4승 4패·삼성생명), 김나영(승점 10·2승 6패·포스코인터내셔널)은 차례로 2~4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이은혜는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파리에서 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은혜는 전지희처럼 중국계 귀화 선수다. 허베이성 출신의 이은혜는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한 양영자 전 감독의 수제자로 알려져 있다. 내몽골에서 선수로 활동하다가 양 전 감독의 눈에 띄면서 2011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당시 여고부 최강이던 단원고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2013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10년 넘게 뛰어왔다.
특히 2022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그려온 이은혜다. 그해 1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올해 부산세계선수권까지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대한탁구협회가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세계랭킹 30위권 이내 선수를 올림픽 대표로 자동 선발키로 한 가운데, 이은혜는 부산세계선수권 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3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39위), 선발전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으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이은혜는 선발전 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정된 엔트리로 싸우는 올림픽에서는 어떻게든 내 몫을 해내야 한다. 대표팀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짜인 이번 여자 대표팀은 예전에 비해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세 선수가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차분하게 팀워크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선발전 없이 장우진,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으로 엔트리가 확정됐다.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는 내달 27일 시작한다. 남녀 국가대표 선수 6명은 충청북도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다 내달 20일께 파리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