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페페. /AFPBBNews=뉴스1둘이 합쳐 80살. 포르투갈 두 레전드들이 또 한 번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인공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와 철벽 페페(41·FC포르투)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2차전 튀르키예와 맞대결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조 선두 포르투갈은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튀르키예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 체코와 조지아는 1무1패(승점 1)로 각각 3, 4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포르투갈은 전반 21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에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1분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원톱으로 출전한 호날두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페르난데스의 쐐기골을 도왔다.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뚫어낸 호날두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음에도, 욕심 부리지 않고 옆에 있던 페르난데스에게 패스했다. 페르난데스도 쉽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외에도 호날두는 슈팅 4회, 드리블 돌파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또 전반 1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였다. 이를 막아내려던 튀르키예 수비수 압둘케림 바르닥치(갈라타사라이)가 벌러덩 넘어지기도 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39세의 호날두가 놀라운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넘어뜨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페페. /AFPBBNews=뉴스1포백에선 베테랑 센터백 페페가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포르투갈 주전 멤버로 뒤고 있는 페페는 튀르키예 공격진을 상대로 걷어내기 7회, 태클과 가로채기는 각각 1획씩 기록했다. 헤더 경합에서도 4차례 승리했다. 이날 튀르키예는 슈팅을 11개나 날렸으나, 페페의 안정적인 수비에 막혀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또 페페는 패스성공률 97%를 찍었다. 포르투갈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승리가 유력해지자 후반 38분 페페는 교체아웃됐다. 벤치로 향하는 페페를 향해 포르투갈 축구 팬들은 존경을 담아 기립박수를 보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도 호날두에게 평점 8.2, 페페에겐 평점 7.5를 매기며 활약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