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8R 마쳤는데 6~12위 겨우 7점 차, 우승 싸움도 오리무중…역대급 평준화 속 살얼음판 걷는 K리그

[카토커] 18R 마쳤는데 6~12위 겨우 7점 차, 우승 싸움도 오리무중…역대급 평준화 속 살얼음판 걷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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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한교원(왼쪽)과 대구FC 고명석이 2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경기에서 경합하고 있다.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서진수(왼쪽)과 울산HD 이규성이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경기에서 경합하고 있다.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중반을 지나고 있지만 우승 레이스도, 강등 싸움도 모든 게 ‘오리무중’이다.

올시즌 K리그1은 역대급 평준화 속 순위 싸움이 안갯속에 빠져 있다. 이미 18라운드를 지났지만 중위권과 하위권의 경쟁 구도를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절대 약자가 없어 2부 리그인 K리그2로 떨어질 팀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파이널A에 해당하는 6위 광주FC가 승점 22를 기록한 가운데 7위 FC서울(21점)이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8위 인천 유나이티드, 9위 대구FC, 10위 제주 유나이티드 등 세 팀은 2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11위 대전하나시티즌이 18점으로 2점 뒤지고, 최하위 전북 현대는 15점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와 전북의 승점 차는 겨우 7점에 불과하다. 3경기 정도면 두 팀 간의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간격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시즌 순위 싸움이 얼마나 혼돈에 빠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2023시즌 18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6위 대구와 최하위 수원 삼성의 승점 차는 18점에 달했다. 대구가 27점, 수원이 9점으로 차이가 컸다. 중반을 지나면서 수원은 파이널A 진입을 꿈꾸기 어려운 흐름에 빠졌다. 11위 강원FC도 12점으로 하위권에서 헤맸다. 일찌감치 잔류가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눈에 띄는 약체가 있는 시즌이었다.

반면 지금은 최하위 전북마저 파이널A 진입을 포기할 이유가 없는 분위기다. 워낙 간격이 촘촘해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도 바뀌고,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순식간에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파이널A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도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심지어 5위 수원FC(27점)도 10위 제주와 7점 차이라 강등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은 상위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선두 울산HD는 35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44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반면 2~4위권의 반격은 더 거세다.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가 33점으로 2점 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4위 강원도 31점으로 울산을 4점 차로 쫓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8라운드 종료 후 울산과 2위 포항(31점)의 차이가 13점에 달했다. 일찌감치 차이가 벌어지면서 울산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형국이었다. 1년 전과 달리 지금은 울산뿐 아니라 포항, 김천, 그리고 강원까지 우승을 노릴 만한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K리그1은 중반을 지나고도 순위 싸움의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진진한 구도에 빠졌다.

순위 싸움의 정중앙에 있는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올해 K리그1에서는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시즌일 것 같다. 당사자는 힘들지만 K리그 흥행에는 도움이 되는 시즌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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