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도쿄 4강 신화' 라바리니 감독의 폴란드, 브라질 꺾고 VNL 최종 3위

[카토커] '도쿄 4강 신화' 라바리니 감독의 폴란드, 브라질 꺾고 VNL 최종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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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최종 3위로 마쳤다.

폴란드는 23일 태국 방콕 후아막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브라질을 세트스코어 3-2(25-21, 26-28, 25-21, 19-25, 15-9)로 꺾고 최종 3위에 안착, 유종의 미를 거뒀다.

루카식과 스티시악 원투펀치 활약이 좋았다. 각 21점, 20점을 올렸다. 브라질도 훌륭했다. 가비가 22점, 베르그만이 20점을 쐈다.

승부는 높이 싸움이 갈랐다. 팀 블로킹에서 폴란드가 19-16으로 웃었다. 이 가운데 6점이 5세트에서 나왔다. 마지막 순간 철벽을 세운 폴란드다.

1세트 브라질이 10-7로 앞서갔다. 에이스 가비가 공수 양면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강한 오픈 공격과 연타를 적절히 섞어 폴란드 수비를 괴롭혔고, 완벽한 블로킹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기도 했다. 폴란드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나탈리아 메드직이 브라질의 공격 패턴을 잘 읽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줄였다. 여기에 루카식까지 블로킹에 가세하면서 폴란드가 16-14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 루카식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흐름을 탄 듯 거듭 득점을 뽑아냈다. 브라질이 높은 벽으로 맞섰지만, 기어이 이를 모두 뚫어내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폴란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러자 이날 득점이 없던 스마르젝마저 살아났다. 오른쪽 전위에서 시원한 강스파이크로 24-20을 찍었다. 메드직이 재치있는 터치아웃 득점으로 1세트를 매조졌다.

2세트 초반 눈을 즐겁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 모두 화력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폴란드에서는 메드직과 루카식이, 브라질에서는 가비와 캐롤이 불을 뿜었다. 치열한 혈투 끝에 브라질이 주도권을 가져왔다. 가비가 대단한 타점으로 폴란드 블로킹을 찍어눌렀다. 여기에 캐롤이 정확한 타이밍의 블로킹으로 상대 창을 여러 번 무디게 만들면서 브라질이 20점에 선착했다.

폴란드도 포기하지 않고 맞붙을 놨다. 루카식과 메드직에게 상대 블로킹이 집중된 틈을 타 스티시악이 활약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며 조금씩 격차를 줄여 나갔다. 어느덧 폴란드의 역전. 그러나 브라질에는 가비가 있었다. 가비가 다시 팔을 걷어붙이자 브라질과 폴란드의 점수 차가 빠르게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아나 크리스티나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23-23이 됐다. 이후 엄청난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서로 번갈아 점수를 내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기나긴 듀스 혈전 끝에 브라질이 28-26으로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도 팽팽했다.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14-14까지 승패의 행방을 알수 없었다. 8-8에서는 브라질이 사인 미스로 서로 공을 미루다 폴란드에 점수를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이 이내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다시 양 팀 간 긴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폴란드가 뒷심을 발휘했다. 14-14에서 스티시악이 2연속 득점을 뽑아냈다. 16-15에서는 보워시가 환상적인 패스페인트로 브라질 블로킹 라인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기세를 올린 폴란드가 브라질을 더욱 압박했다. 왼쪽 전위에서 높이 뛰어오른 루카식이 캐롤의 블로킹을 뚫어내고 득점에 성공하면서 어느덧 24-19. 주도권을 잃지 않은 폴란드가 3세트를 쟁취했다.

폴란드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이전 세트들과 달리 4세트 폴란드는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디그에 힘을 빼는 대신 3인 블로킹 벽을 세워 브라질의 공격을 육탄방어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묘수가 됐다. 스티시악이 2연속 블로킹으로 6-3을 찍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폴란드가 브라질을 상대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3점 차 상황을 계속 유지했다.

브라질도 끈질겼다. 베르그만의 득점력을 앞세워 끝내 14-14로 따라붙었다. 이내 베르그만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면서 브라질이 점수를 뒤집었다. 폴란드도 승리가 간절했다. 스마르젝이 영리한 터치아웃 득점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지고 싶지 않은 건 브라질도 마찬가지였다. 베르그만이 다시 힘을 냈다. 왼쪽 전위에서 계속 점수를 쌓아가며 브라질에 다시 주도권을 안겼다. 가비의 서브에이스도 빛났다. 브라질이 22-18로 크게 도망갔다. 타이사 속공으로 브라질이 세트를 결정지었다.

벼랑 끝 5세트. 세트 초반 폴란드가 블로킹으로 계속 재미를 봤다. 여기에 스티시악이 날카로운 직선 공격으로 점수를 보태면서 7-4가 됐다. 흐름을 탄 폴란드가 코트를 먼저 옮겼다. 곧바로 코넬룩이 센스있는 연타로 9-5를 만들면서 폴란드의 질주가 계속됐다. 코넬룩 활약이 멈추지 않았다. 블로킹으로 11-6을 찍었다. 스티시악도 득점 사냥에 가세했다. 터치아웃으로 12-7을 만들었다. 리드를 잘 지킨 폴란드가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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