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울산 감독이 제주전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주민규,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에 엄지를 들었다.

주민규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에서 2골 1도움, 조현우는 후반 45분 제주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선방했다. 전반 22분 헤이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울산은 두 국가대표 듀오의 활약 덕에 3대2 역전승을 따내며 하루만에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멀리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굉장히 힘든 여건인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힘든 상황에서 모든 선수, 스탭들이 헌신하고 있다. 계속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가 많은 와중에 두 선수가 전방과 최후방의 기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주민규는 점점 컨디션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현우는 페널티킥 2개 중 1개는 막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며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울산은 승점 35점으로 2위 포항, 3위 김천(이상 33점)과 승점차를 2점으로 벌렸다. 홍 감독은 "지난해엔 압도적으로 나가다 마지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본 뒤 "지금 이 상태에서 매경기 결승전이란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아타루는 후반 초반 부상으로 김민우와 교체됐다. 홍 감독은 "발목이 조금 안 좋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부상자가 계속 나오는 것이 염려가 된다"고 했다.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 루빅손 등이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

울산에 패해 3연패 늪에 빠진 10위 제주의 김학범 감독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 팬들에게 웃는 모습 보여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이날 13경기만에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이겨야 다득점도 의미가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올 시즌 마수걸이골이자 멀티골을 쏜 헤이스에 활약에 대해선 "득점이 안 나와서 선수가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런 부분에선 선수 본인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제주는 선제골을 넣은 뒤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부상자도 있고, 회복도 시켜야 한다. 회복이 우선"이라고 했다.

울산과 제주는 26일 각각 홈에서 대구 인천을 상대로 19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