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예전엔 퍼포먼스 다들 짧게 끝냈는데..." 올스타전 새 역사 MVP 최형우 "이젠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카토커] "예전엔 퍼포먼스 다들 짧게 끝냈는데..." 올스타전 새 역사 MVP 최형우 "이젠 분위…

조아라 0 106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최형우가 2회초 1점 홈런을 날린 후 드림팀 포수 양의지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최형우(41)가 2024년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최형우는 과거와 달라진 올스타전 분위기를 전했다.

나눔 올스타(LG, NC, KIA, 한화, 키움)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드림 올스타(KT, SSG, 두산, 롯데, 삼성)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4-2로 승리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랜더스 필드를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이날 SSG랜더스필드의 2만 2500석이 매진되면서 올스타전 3년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미스터 올스타의 영광은 최형우에게 돌아갔다. 최형우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감독 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회초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기자단 총 21표 중 19표를 획득하며 2표를 획득한 오스틴(LG)을 제치고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최형우는 만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로 뽑히는 역사를 썼다. 종전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는 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이 보유(36세 8개월 28일, 2011년 기준)하고 있었다. 이날 최형우는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최형우는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뒤 취재진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많아서 조금은 민망한 기분과 함께 올스타전에 왔다.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즐기면서 가자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최형우는 언제쯤 자신의 MVP 수상을 직감했을까. 그는 "홈런을 칠 때부터 조금 그런 생각이 들긴 했다. 두 번째 안타를 때려내고 저희 팀이 역전당하지 않은 상황이라 계속 느끼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8회와 9회만 막아줬으면 했는데, 그게 이뤄졌다"고 이야기했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최형우가 2회초 1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최형우는 이날 자신의 첫 타석에서 딸과 함께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곧장 홈런포를 터트렸다. 최형우는 "아이들과 이런 곳에 나오는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얼떨떨한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끝낸 뒤에 타석에 섰다.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초구에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최형우는 "아직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꼭 받아보고 싶었다. 욕심이 났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것에 대해 "후배들이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좋은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막 열심히 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제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만족한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열심히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LG 오스틴은 피자를 배달하는가 하면, 롯데 황성빈은 배달 기사로 변신해 큰 웃음을 선사하며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거머쥐었다.

최형우는 "예전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준비한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다들 이런 걸 하니까 선수들도 기다려준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문화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다. 짧게 하고 끝냈는데, 이제는 다들 즐긴다. 또 다음에 뭐를 할지 기대도 하고, 그렇게 문화가 바뀐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재미있었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오스틴도 황성빈도 다 재미있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걸 해서 다 같이 웃었다"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이제 최형우는 소속 팀으로 돌아가 오는 9일부터 정상 일정에 돌입한다. KIA는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최형우는 "후반기에 잘해야 한다. 화요일부터 LG와 중요한 경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전반기 순위만 보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디테일하게 팀을 잘 추슬러서 후반기에도 이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팀 최형우(오른쪽)가 2회초 1점 홈런을 날린 후 홍원기 감독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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