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ERA 8위에 다승 23위라니…류현진 불운, 어떻게 12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나 '한화의 현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OSEN=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 2024.04.30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12년 만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이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로 전반기를 마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전이었던 2012년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평균자책점 전체 8위에도 다승 23위. 또 10위 추락 위기에 놓인 한화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대전 KT전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화가 2-3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가 반복됐고, 타선마저 류현진이 내려간 뒤 2점을 따라붙는 것에서 끝났다.
장마철 우천 취소로 9일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부터 3개의 아웃카운트 모두 삼진으로 잡고 시작했다. 5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투구였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사이드를 폭넓게 쓰면서 위아래 느린 커브를 활용하면서 타자들의 눈과 타이밍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강백호는 1회 류현진의 커브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 아웃되더니 3회에도 4연속 커브 이후 바깥쪽에 들어온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 정준영을 상대로는 1~3구 연속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 3개로 루킹 삼진 요리 했다. 우타자 몸쪽 꽉 차는 직구로 잡은 루킹 삼진만 3개로 제구가 칼같았다.
총 투구수 104개로 스트라이크 69개, 볼 35개.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4km 직구(43개)를 비롯해 커터(26개), 커브(23개), 체인지업(12개)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우타자 몸쪽 커터와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9개의 내야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전형적인 류현진다운 투구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 내용도 전형적인 한화 패배 패턴이었다. 6회 선두타자 최재훈이 안타를 치기 전까지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막혀 노히터로 끌려다녔다.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6회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수비도 흔들렸다. 류현진은 6회 선두 로하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강백호를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6-3 병살타가 될 코스였지만 우중간 안타로 이어졌다. 속도가 빠르긴 했지만 정면으로 온 원바운드 타구였다. 하지만 2루수 황영묵은 몸을 옆으로 돌려 글러브 핸들링으로 포구하려다 타구를 잡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1,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류현진은 장성우에게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짧은 뜬공이었고, 3루 주자도 발이 빠르지 않은 로하스였다. 그런데 로하스가 3루에서 홈으로 뛰었고,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홈 송구가 홈플레이트 옆으로 벗어나며 희생플라이가 됐다. 홈에서 충분히 아웃될 만한 거리였지만 제대로 된 승부조차 되지 않았다. 송구도 부정확했지만 제자리 포구로 송구에 힘도 싣지 못했다. 페라자의 수비 약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로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7회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그래도 7회 이닝 끝까지 104구를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