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삼산의 NEW 야전사령관, 이고은 "아본단자 감독님, '배진남'이던데요"

[카토커] 삼산의 NEW 야전사령관, 이고은 "아본단자 감독님, '배진남'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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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고은

(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팀이 바뀌며 유니폼을 다섯벌이나 갈아입게 됐다. 트레이드되어 이적한 세터 이고은이 24-25시즌부터 흥국생명의 공격수들을 조율한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3일 IBK기업은행과 트레이드를 실시해 김채연을 보내고 리베로 신연경을 데려왔고, 이어 페퍼저축은행과도 트레이드를 연이어 실시해 세터 이원정을 내주고 이고은을 영입했다. 

이로서 이고은은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무려 5개나 되는 구단(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명실상부 여자프로배구 저니맨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고은의 23-24시즌 정규리그 기준 성적은 34경기 103세트 출전, 39득점에 공격 종합성공률 34.62%, 블로킹 세트당 0.12, 세트 8.4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4월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후 두 달 가량의 꿀같은 휴가를 마치고 6월 3일부터 훈련에 들어섰다. 이고은은 하루 후인 4일에 팀에 합류해 현재는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흥국생명 이고은

MHN스포츠는 지난 18일 용인 소재 연수원에서 이고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흥국생명의 로고가 박힌 트레이닝 복을 입은 이고은은 특유의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이제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며 "휴가때 푹 잘 쉬고왔다. 흥국생명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파트별로 잘 나뉘어계셔서 전반적으로 제게 필요한 부분을 잘 체크해주신다"고 웃으며 답했다. 전반적인 몸 컨디션도 괜찮은 편이다. 

무려 다섯벌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만큼 네트 너머 적팀인 동시에 그리운 친정팀인 구단도 많다. 흥국생명의 팀 내부 분위기를 묻자 그는 "밖에서 보는 부분보다 안에 막상 들어왔을때 훨씬 선수들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며 "오자마자 적응하는데 정말 짧게 걸렸다. 언니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붙임성이 워낙 좋아 원래 있었던 팀처럼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 이고은-김수지(우측)

이고은은 최근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지난 8~9일에 걸쳐 같은 팀 김연경(흥국생명)의 초청으로 열린 'KYK인비테이셔널' 해외배구 올스타전에서 세계적인 배구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당시 그는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주장을 맡은 '팀 월드'에 포함돼 안나 라자레바, 엘린 루소, 쉐일라 카스트로 등의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눈을 빛냈다. "이런 경험을 선수생활 하면서 접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 그는 "(경기)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해외 선수들과 맞추는 부분은) 올리면 그냥 시원하게 때려주니까 기분이 좋았다. 처음 만나자마자 손발을 맞추는거였는데 다들 적응을 잘 해줬다. 특히 엘린 루소(전 현대건설)나 안나 라자레바(전 IBK기업은행)는 한국 배구를 해봐서 그런지 적응이 빨랐다. 루소가 저를 번쩍 들어줬을 때도 윗공기를 마셔서 기분이 좋았다(웃음)"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김연경) 언니에게 정말 감사하고,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이고은

이고은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세터다. 볼을 디그하기 위해 코트 전후위 가릴 것 없이 몸을 굴리는 그의 모습은 리베로 못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적극적인 수비가 거꾸로 후반부 토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한 그는 "사실 제가 수비에 가담하는 이유도 신장이 타 선수들 대비 작은 편이기 때문"이라며 "전위에서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제 장점을 살려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고은은 전 팀인 페퍼저축은행과 이번 팀 흥국생명에서 2연속 외인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직전 팀은 조트린지 전 감독, 이번 팀은 아본단자 감독과 만난다. 

아본단자 감독은 코트 위에서 화통한 성미로 유명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이따금 눈빛으로 레이저빔(?)을 쏘거나, 선수들에게 불같이 지시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곧잘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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