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켈리 이후 최고의 ‘역수출 신화’, 하지만 최악의 팀 때문에 현실은 ‘페크라이’···페디, QS+에도 씁쓸한 패전
에릭 페디. 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에서 고군분투하는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불운을 맛봤다.
페디는 22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09에서 3.05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야속한 화이트삭스 타선은 페디에게 단 1점만 지원하는 바람에 페디에게 시즌 2패(5승)째를 안겼다. 화이트삭스는 1-2로 졌다.
이날 페디의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1사 후 저스틴-헨리 말로이에게 2루타를 맞은 페디는 다음 타자 카슨 켈리에게 볼카운트 2B-1S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84.3마일(약 135.7㎞) 스위퍼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이 이날 페디가 남긴 ‘유일한’ 흠집이었다. 그런데 화이트삭스 타선은 5회초 2사 후 터진 토미 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에릭 페디.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실 이날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플레이는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9회초 마지막 공격 때는 프로가 맞는지 싶을 정도의 실수가 나왔다.
1사 후 몸맞는공으로 출루한 베테랑 폴 더용이 후속 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의 중견수 플라이에 뭔가에 홀린듯 2루를 지나 3루 쪽으로 향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귀루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20승57패, 승률 0.259의 MLB 전체 꼴찌다운 한심한 모습이었다.
이런 팀에서 페디는 에이스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NC에서 뛰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고 MVP에 올랐던 페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6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가장 완벽한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다.
하지만 하필 팀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페이스로 바닥을 치고 있는 화이트삭스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페디는 올해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절반인 4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9회초 황당한 실수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는 폴 더용. 디트로이트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