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일본·이란 겨우 피했지만…월드컵 3차예선 '지뢰밭' 주의보

[카토커] 일본·이란 겨우 피했지만…월드컵 3차예선 '지뢰밭'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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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북한도 모자라 신태용·벤투까지 '호시탐탐'
지난 6월 A매치 2연승으로 FIFA 랭킹 아시아 3위
톱시드로 최종예선 나서지만 포트별 복병 수두룩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 한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4.06.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6월 A매치 2연승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톱시드를 확보하며 일본과 이란을 피했다.

문제는 최근 상승세인 중동 국가들은 물론 북한 등 껄끄러운 상대들이 각 포트에 즐비해 있어 쉽지 않은 일정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은 23일 현재 FIFA 랭킹 22위다. 지난 20일 발표한 올해 6월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지난 3월보다 한 계단 상승, 일본(17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9월부터 시작하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확정했다.

18개 팀이 참가하는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일본, 이란, 한국이 각 조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상대가 될 수 있는 일본과 이란을 피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아시아 축구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껄끄러운 팀들을 만날 확률은 남아 있는 까닭이다.

2포트에는 호주(23위), 카타르(35위), 이라크(55위)가 있으며, 3포트에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 우즈베키스탄(62위), 요르단(68위)이 있다.

4포트엔 아랍에미리트(UAE·69위), 오만(76위), 바레인(81위)이 기다리고 있으며, 5포트에는 중국(88위), 팔레스타인(95위), 키르기스스탄(101위)이 존재한다. 마지막 6포트에는 북한(110위), 인도네시아(134위), 쿠웨이트(137위)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돌며 축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6.11. mangusta@newsis.com

2포트, 3포트에 있는 팀들은 전력이나 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낮지만, 언제든 한국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복병들이다. 특히 유독 중동 원정에서 약했던 한국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호주도 장거리 원정이라는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된다.

4포트에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UAE가 있다. 한국을 잘 아는 감독인 만큼 부담스러운 상대다. 오만, 바레인 역시 원정에서 승점 3을 노리는 한국의 발목을 잡을 전력을 가진 나라들이다.

5포트는 다른 포트들보다는 덜 부담스럽지만, 가장 피하고 싶은 중국이 존재한다. 중국은 한국보다 약체지만, 지난 6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와 같이 극단적으로 수비적인 전략을 펼치면 쉽지 않다. 더욱이 원정 경기에서는 거친 축구를 펼치는 중국 특성으로 인해 한국 선수단의 부상 위험도 있다.

6포트에는 한국 선수단이 원정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북한이 있으며, 한국 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까지 있다.

즉 일본과 이란만 피했을 뿐, 모든 포트에 한국을 괴롭힐 수 있는 국가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조가 짜일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2. kmn@newsis.com

더욱이 한국은 현재 사령탑이 공석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대신할 인물을 찾고 있으나, 빠르게 선임해도 결국 신임 감독의 데뷔전은 3차 예선 첫 경기가 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3차 예선이 새 감독의 첫 실전이라는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준희 해설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월드컵 진출 티켓이 늘었지만 3차 예선을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최종 예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소 2등을 기록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전과) 같다"며 "만약 3차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면 남들이 월드컵에 대비한 평가전을 할 때 4차 예선까지 가야 하는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티켓이 늘었다고 방심하면 절대 안 된다. (2개였던 이전과 달리) 조가 하나 더 늘었지만, 그 대신 껄끄러운 팀들의 숫자도 늘었다"며 "(티켓 수와 상관없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어렵다'는 생각으로 3차 예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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