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초등학교 때부터 인천서 뛰었는데..." 미남 공격수 눈물의 이별, 천성훈 대전서 새 출발
천성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미남 공격수' 천성훈(24)이 2024시즌 도중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정든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대전은 21일 "인천 공격수 천성훈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천성훈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지도를 받았던 황선홍(56) 대전 감독과 함께 하게 됐다. 올 시즌 대전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팀 득점 16골(리그 10위)로 공격력 부진이 심각한데, 천성훈이 합류해 좋은 옵션이 생겼다.
천성훈은 신장 191cm 좋은 체격을 지닌 공격수다. 제공권뿐 아니라 찬스에서 해결하는 결정력을 갖췄다.
인천을 떠나는 천성훈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에게 인천은 특별한 팀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2023년 K리그 데뷔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까지 오랫동안 함께 했다. 천성훈은 인천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을 모두 거쳐 차근차근 성장한 케이스다. 인천 구단의 12세 이하(U-12) 팀을 시작으로 U-15 광성중, U-18 대건고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9년에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이적해 유럽무대를 경험했다. 2023시즌에 앞서 천성훈은 인천으로 돌아왔다.
천성훈은 2023시즌 K리그1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리그 18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좋은 데뷔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올 시즌 '인천 에이스' 무고사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리그 10경기에 나섰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활약이 아쉬웠다. 결국 대전으로 이적해 새 출발을 알렸다.
천성훈은 인천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인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제가 12살,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인천으로 왔다. 초중고를 모두 인천 엠블럼을 달고 뛰었다. 유년기, 제가 가장 크게 성장하는 시기에 뛰었다. 제게는 부모님과 같은 팀"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런 시절을 보내고 독일로 이적했다. 갔다고 돌아올 때는 인천으로 오고 싶었고, 무조건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복귀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인천 홈 경기장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도 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을 다 이루고 떠나게 됐다"며 "마지막 전북현대전(지난 16일)을 마치고 대표님, 단장님, 팬분들 앞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울컥했다. 제가 골을 넣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잘 울지 않는데 팬분들이 제 이름을 외쳤을 때 많이 슬펐다.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 앞에서 골 세리머니하는 천성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인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뷔골 때였다. 천성훈은 "많은 팬들 앞에서 그런 환호를 받고 골을 넣는 건 처음이었다. 제 축구 인생에서 잊고 있었던, 제 안에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준 날이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다음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이적 배경으로는 "대전이 저를 원했고 저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천성훈은 "인천은 어릴 때부터 있었고 제 친정팀이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팬들께 인사를 하고 떠나게 됐다. 멀리서 인천을 응원하겠다. 팬분들이 계속 인천을 위해서 응원해주시는 것에 선수들이 엄청 깊게 생각하고 힘을 받는다"며 "떠나는 저도 조금이나마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그동안 많은 사랑, 응원을 받고 떠나게 돼 시원섭섭하다. 정말 감사했다"고 진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