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뚱펠맨’ 아닌 ‘골스’ 시절로 돌아온 레바논의 스펠맨…“나를 귀화선수로 선택한 것, 실수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
“나를 귀화선수로 선택한 것, 실수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
오마리 스펠맨은 KBL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는 2021-22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에 입단한 후 2022-23, 2023-24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활약했다.
스펠맨은 이 과정에서 KBL 통합우승(2022-23), 챔피언결정전 준우승(2021-22), 그리고 EASL 챔피언스위크 우승 및 MVP(2022-23) 등 화려한 커리어를 썼다.
사진=오마리 스펠맨 SNS이미 KBL에 오기 전부터 커리어 자체가 화려했던 스펠맨이다. 그는 빌라노바 대학 시절인 2018년 NCAA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8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됐고 이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도 몸담았다.
그러나 2023-24시즌 부상 및 과체중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김상식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에도 외면하는 등 프로 의식을 의심케 하는 모습이 있었다. 결국 스펠맨은 퇴출됐다.
현재 스펠맨은 레바논 국가대표로서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23년 레바논으로 귀화했고 2023 FIBA 농구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물론 과체중 문제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광탈’의 원인이 됐다.
하나, 스펠맨은 1년 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이어트에 성공, 골든스테이트 시절의 좋은 몸 상태로 돌아왔다. 운동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뚱뚱’했던 스펠맨, 드디어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피지컬을 회복했다.
스펠맨은 최근 레바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무엇을 대표하고 있는지 정신 차리고 이해해야 했다. 나는 가족과 레바논을 대표하고 있다. 이 부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했고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게 있어 (가족과 레바논은)정말 큰 부분이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농구는 물론 삶의 모든 부분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완성되지 않았고 진행 중인 사람이다. 매일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발전에 대해 매우 만족하지만 내가 서 있는 곳에 대해선 만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FIBA 제공사진=오마리 스펠맨 SNS레바논 팬들 역시 스펠맨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그는 최근 리투아니아와의 3차례 평가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다가올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의 활약을 예고했다.
스펠맨은 레바논 팬들의 기대에 대해 “나는 그 부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을 때 그들은 인내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왜 선택받았는지 증명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펠맨을 귀화 선수로 선택한 것은 실수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스펠맨은 “골든스테이트 시절보다 더 좋은 ‘스펠맨’을 보여주고 싶고 그래야만 한다.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 약속하는 것이 아닌 해내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레바논은 스페인과 앙골라, 핀란드, 폴란드, 바하마와 단 1장의 파리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스페인, 앙골라와 A조에 편성,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티켓이 첫 번째 목표다. 이후 핀란드, 폴란드, 바하마 중 한 팀과 4강, 그리고 결승에서도 승리해야만 파리로 갈 수 있다.
현실적으로 레바논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앙골라와 함께 최약체다. 스페인이 파리올림픽으로 갈 가능성이 가장 큰 가운데 스펠맨과 함께할 레바논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