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아스톤빌라와의 EPL 경기 도중 손흥민과 벤탕쿠르가 득점이 나온 후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가 자신의 인종차별적인 농담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벤탕쿠르는 22일 SNS를 통해 “손흥민과 대화했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해 손흥민은 이 사건이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했다”며 “언론을 통해 나온 내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난 다른 사람은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벤탕쿠르는 “다른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인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며 “모든 걸 내 친구(손흥민)와 함께 해결한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벤탕쿠르는 비시즌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진행자에게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농담을 건넨 것이 문제였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

벤탕쿠르는 이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SNS를 통해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벤탕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으나 현지에선 징계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이번 사건을 인지해 징계 여부를 결정짓기 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A는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SNS에서 팀 동료 뱅자맹 멘디의 피부색을 짙은 갈색인 스페인 과자 브랜드 캐릭터에 비유한 것에 대해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원)의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