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오. 푸이그다! 푸이그!"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루키가 있다. 최근 데뷔 첫 홈런, 그리고 3루타까지 터트리며 4번 타자로도 출전한 주인공. 바로 KT 위즈의 안현민(21)이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쟤 보는 맛으로 야구를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1일 잠실구장. LG전을 앞둔 KT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는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안현민이었다. 팀을 상징하는 4번 타자로 처음 배치된 것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타격 코치가 라인업을 짠 그대로 놔뒀다. 처음에는 장난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그런데 생각하니까 이것밖에 없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장성우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장성우가 빠진 자리에는 선발 투수 벤자민의 공을 잘 잡을 수 있는 강현우를 배치했다.

이 감독은 안현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 우리 팀의 활력소다. 20일 경기에서도 3루타를 치는데,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더니 '오. 푸이그다, 푸이그'라고 하더라. 재미있다. 쟤 보는 맛으로 살고 있다. '언제 또 타석에 들어오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년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7000만원. 포수로 처음에 KT에 들어온 안현민은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2022년 현역으로 입대한 안현민은 지난 2월 제대해 KT 퓨처스팀에 합류했다. 특히 군 복무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하면서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다. 공식 프로필에 나온 신장은 183cm, 체중은 90kg.

KT 안현민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야시엘 푸이그의 주루 모습. /AFPBBNews=뉴스1안현민은 5월 30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6월 16일에는 KIA를 상대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의 기회까지 잡았다. 지난 19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뒤 한 타석에 들어섰는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안현민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어 20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6회 데뷔 첫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21일) 잠실 LG전에서도 2차례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1회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안현민이었다. 올 시즌 성적은 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몸에 맞는 볼 3삼진 장타율 0.769, 출루율 0.400.

이 감독은 안현민에 대해 "타석에서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변화구를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입단할 때부터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였다. 군대를 다녀온 뒤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20일) 3루타도 변화구를 공략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미래의 KT 외야를 이끌 거포 우타자로 한 몸에 기대를 받고 있다. 안현민의 수비력에 대해 이 감독은 "그래도 기본적인 잡는 건 잘한다. 발도 빠르다"며 계속해서 외야수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야구에만 전념할 안현민을 향해 KT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