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뭘 던져도 맞을 것 같다” KIA 20세 스마일가이의 고백…‘2살 형’ 이의리의 격려, 이래서 ‘좌완왕국’[MD광…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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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13:16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뭘 던져도 맞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은 최근 2년 선배 이의리(22)에게 위와 같이 얘기했다. 2년차를 맞이한 윤영철은 야구가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는 중이었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에서 투구밸런스를 조정해 구속과 구위도 올랐고, 커터도 장착했다.
사실 윤영철을 제외하면 포심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4~5가지의 공을 좋은 커맨드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던지는 2년차 투수가 국내에 없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고졸 1~3년차가 주전으로 뛰고, 선발로테이션을 도는 것 자체로 칭찬받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윤영철도 투구내용에 기복은 있는 편이다. 제구가 기 막히게 좋다가도 갑자기 다소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얻어맞고 실점하기도 하고, 막아내기도 한다. 이의리의 한 마디에 윤영철은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나도 2년차 때는 그랬어.”
누구나 특급에이스처럼 매일 던지지 못한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윤영철이 기복을 간혹 보이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이의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이의리도 아직 젊은 투수다. 본인도 토미 존 수술을 결정하면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을 텐데, 후배에게 따뜻한 격려까지 해주면서 ‘좋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윤영철은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의리 형이 ‘내가 했던 걸 똑같이 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조언해줄 게 많다면서 많이 말을 해줬다. 멘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의리 형 말을 잘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리 형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한다. 일본에서 오는데 더 이상 안 다치고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이날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3볼넷 3실점(비자책)으로 시즌 7승(3패)을 따냈다.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이다. 홈경기서 워낙 안 풀렸지만, 모처럼 홈에서 기분 좋게 퇴근했다. 그는 “가장 많이 경기하는 구장인데 운이 안 좋았고 나도 못했다. 나도 잘 던지고 타격도 잘 터져서 기쁘다”라고 했다.
사실 2루수 박민의 실책으로 큰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윤영철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실책을 할 수도 있다. 투수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면 안 된다. 오히려 투 스트라이크 노 볼에 안타를 맞은 게 아쉽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그동안 주로 한준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엔 김태군과의 호흡을 맞추는 비중이 높아졌다. 한준수든 김태군이든 윤영철에게 패스트볼보다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를 많이 요구하는 게 눈에 띈다.
윤영철은 “일단 태군 선배님이 공부를 많이 해온다. 태군 선배님 말만 듣고 던진다. 가끔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이 있을 땐 던지기도 한다. 직구와 커터를 같이 쓰면서 변화구 비율이 높아진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두 포수 모두 만족스러운 호흡이다. 윤영철은 “포수는 크게 신경 안 쓴다. 준수 형도 공부를 많이 해온다. 거의 올 시즌 반반 정도 호흡을 맞춘 것 같다”라고 했다. 포수들의 도움에, 좌완투수 선배의 도움까지. 윤영철은 행복한 선수다. 타이거즈 좌완 왕국은 굳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