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상우야 오랜만이다!" 966일 걸린 SV, 영웅군단 클로저 "세리머니 하는 것도 잊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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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30)가 96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키움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2로 이겼다. 이날 조상우는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 세이브를 수확했다. 올 시즌 첫 세이브이자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후 처음으로 따낸 세이브다. 조상우의 마지막 세이브는 2021년 10월 29일 고척 kt전이었다.

이날 4-2로 앞선 8회 2사 1루 때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나승엽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료들의 1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 선두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정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일단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조상우는 황성빈에게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고승민 타석 때 황성빈에게 도루까지 내줘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홍원기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 조상우를 다독였고, 조상우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리고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때 좌익수 로니 도슨이 한참을 내려와 넘어지면서 포구해 조상우를 도왔다. 조상우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3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냈다.

▲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마친 후 조상우는 "이렇게 오랜 만에 세이브를 따냈는지 몰랐다. 이기고 난 후에 모여서 세리머니 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일단 3점차였기 때문에 심적으로 편안하게 9회 등판할 수 있었다. 타자들이 점수 차를 더 벌려줬기 때문에 집중해서 열심히 막아보자는 생각만 했다"며 모처럼 세이브를 기록한 소감을 전했다.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했을 때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조상우는 "감독님께서 '상우야 오랜만이다'는 말을 해주셨다. 나를 편하게 풀어주시려고 올라오신 것 같다. 효과가 있었다"며 웃었다.

올해 조상우의 보직은 중간계투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조상우는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였다. 하지만 복귀 후 조상우의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과거에는 최고구속 157km가 나왔고 너끈히 150km 이상을 찍었지만,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에 머물렀다.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가 다시 경기력을 되찾을 때까지 중간 계투로 기용을 했고, 다시 구속과 구위가 올라오자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겼다.

▲조상우가 승리를 지켜낸 후 김재현과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사실 언제 등판하는 지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감독님이 보셨을 때 원래 가지고 있는 무기가 아직 안 나온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다. 앞쪽에서 던지면서 적응 기간을 주신 것 같다. 지금은 경기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몸 관리하는 건 마무리 투수가 제일 편하다. 시즌 초반에는 밸런스가 안 좋아서 빨리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시 마무리 투수로 돌아온 조상우의 목표는 무엇일까. 조상우는 "블론세이브를 최소화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세이브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세이브 기회가 왔을 때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목표다"며 팀 승리를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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