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다은-이주아 넘어설까...‘동명이인’ 2006년생 신인들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다”
V-리그에는 나란히 국가대표 출신인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 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있다. 2006년생 신인 김다은과 이주아도 V-리그 출격을 앞두고 있다. 동명이인이 맞붙는다.
목포여상의 세터 김다은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는 지난 3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보강이 필요했다. 178cm 장신 세터 김다은을 택했다. 1라운드 지명권만 2장이었던 GS칼텍스는 1라운드 2순위로 최장신인 190cm 미들블로커 최유림, 3순위로 182cm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를 지명했다. 두 팀 모두 만족스러운 지명이었다.
초중고 내내 세터와 공격수로 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다은과 이주아. 프로에서는 각각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됐다.
김다은은 “주아랑 오래한만큼 많은 정이 들었는데 기분이 새롭다. 신입이니깐 서로 아이스박스 들고 오면서 웃을 것 같은 상상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다은은 스스로 예상치 못한 1순위 지명에도 차분했다. 많은 취재진 앞에 나선 김다은은 “덤덤해 보일 수도 있는데 긴장도 됐다. 오히려 긴장을 해서 더 덤덤한 것 같다. 세터들은 포커페이스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도 많이 해왔다.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드래프트가 끝난 뒤에는 주아랑 같이 신인왕 노려보겠다는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은 2001년생으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180cm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이제 김다은과 마주하는 신인 김다은은 ‘흥국생명 김다은보다 이름이 앞에 나올 자신이 있나’라는 질문에 “자신이 있지는 않다. 지금은 뽑히게 된 것에 좀 더 감사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주아 역시 마찬가지다. 신인 이주아는 이미 올해 성인 대표팀에서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함께 훈련한 바 있다. 유럽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대표팀 내에서는 ‘큰 주아’, ‘작은 주아’라 불리기도 했다. 2000년생 미들블로커 이주아는 2018년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작은 주아’는 “성인 대표팀에서 한 팀에 있었다. 그래도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난 나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주아 언니를 만나면 뚫을 건가?’라는 질문에는 바로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최유림과 이주아였다. 이에 이주아는 “1순위를 노린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에서 어떤 포지션을 필요로 하는지 알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며 “사실 도로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 세터 포지션을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1번으로 지명된 세터(김다은)가 우리 팀이라서 그 친구가 갈 확률이 높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신인 선수상이 3년차 선수까지 확대된다. 신인 선수상이라는 이름도 바뀔 예정이다. 신인왕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김다은은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것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팀에 가서 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이 더 잘 보일 수 있게 하겠다. 또 경기에 들어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주아도 “신인상을 노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V-리그 데뷔를 앞둔 2006년생 김다은, 이주아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