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201안타 MVP가 1달만에 안타 쳤는데 든든하다…KIA 2루는 그렇다, 김선빈 건재하고 유망주들 대기한다
天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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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12:21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안타 MVP가 무려 1개월만에 안타를 쳤는데…전혀 이질감이 없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서건창(35)은 8월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약 1개월 가깝게 1군 경기에 못 나갔다. 8월 중순 당시 전략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최형우가 없으니 거포 변우혁이 좀 더 필요했다. 이범호 감독은 고심 끝에 서건창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팀의 흐름이 좋아서 굳이 변화를 주지 않고 확대엔트리 시행 시기가 시작됐다. 이범호 감독은 주중 LG 트윈스, 한화와의 홈 3연전부터 다시 서건창을 1군에서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3~4경기에는 나가지도 못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의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기 막판 수비를 담당하는 백업 홍종표도 있다.
그런데 김선빈이 5일 광주 한화전서 하루 쉬기로 하면서 서건창이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다. 서건창은 늘 1군에서 뛰었던 선수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3 동점이던 10회말 1사 2루서 결승 끝내기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알고 보면 8월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군에서 터트린 1개월만의 안타였다.
꽤 오랫동안 1군에 없었지만, 복귀전부터 제대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선빈을 쉬게 하는 상황서 서건창이 1군에 없었다면 홍종표가 주전 2루수로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경기후반 교체 카드 한 장이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래저래 KIA가 올해 단돈 5000만원에 영입한 서건창을 제대로 활용한다. 오랫동안 주전으로 뛰었고, 또 근래 몇 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고향팀 KIA에서 새로운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경기출전이 불규칙하지만, 지난 2~3년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다.
82경기서 타율 0.283 1홈런 22타점 35득점 3도루 OPS 0.744. LG 트윈스 시절이던 지난 3년간 한 번도 2할8푼을 치지 못했다. OPS 0.7(0.774)대를 돌파한 것도 2020년 키움 히어로즈(OPS 0.776) 시절 이후 4년만이다.
김선빈은 그런 서건창과 공존하지만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를 증명한다. 올 시즌 107경기서 타율 0.311 9홈런 51타점 44득점 OPS 0.798. 7월 타율 0.233 3홈런 8타점으로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8월 타율 0.393 13타점했다.
김선빈과 서건창 모두 20대 시절에 비해 수비범위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준급 수비력을 보여준다. 충분히 몇 년 더 2루를 지킬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 혹시 두 사람이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기량이 떨어져도 KIA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홍종표가 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 드디어 올 시즌에 1군에 자리를 잡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친 상황. 올 시즌은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해다. 무려 93경기에 나갔다. 101타수 31안타 타율 0.307 11타점 25득점 OPS 0.758. 백업인데 공수를 갖췄다. 현 시점에선 포스트 김선빈 1순위다.
사실 더 많은 후보가 있다. 확대엔트리에 맞춰 1군에 올라온 김규성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시범경기의 남자’ 윤도현, ‘호주 유학생’ 박민 등이 주전 2루수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현재와 미래 모두 풍성하고, 현장과 프런트에서 운영 및 육성 계획대로 움직이면 앞으로도 KIA 2루는 크게 걱정할 게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