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타자 전향 첫 경기부터 3출루' 키움 장재영, 타격 재능 꽃피울까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리던 투수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뒤 나선 첫 1군 경기에서 3출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장재영은 20일 충북 청주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장재영은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남다른 타격 재능을 뽐냈다.
장재영이 1군 타석에 선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장재영은 첫 타석부터 뛰어난 선구안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장재영은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고 1루로 나갔다. 후속 타자 이주형이 투런 홈런을 뽑아내 장재영은 프로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4회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2사 1루 상황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문동주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타격,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우익수의 포구 실책까지 더해지며 누상에 있던 이재상은 홈까지 들어왔다.
장재영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또다시 볼넷을 골라내고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키움은 한화에 7 대 0 대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지는 투수 유망주였던 장재영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로 키움에 입단해 줄곧 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장재영은 투수로 프로 통산 56경기에 나서 103⅓이닝을 던지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구력에 고질적인 문제를 보였다. 100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볼넷은 97개, 몸에 맞는 공은 12개를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스프링 캠프 도중에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키움 구단과 장재영은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달 초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장재영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타자로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퓨처스 리그에서 19경기에 나선 장재영은 69타수 5안타 16안타 13타점 8득점 타율 2할3푼2리로 타자로서도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