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BO 거포 트레이드 완패? 마침내 부활 기지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벌써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KT에서 새 출발하고 있는 베테랑 거포 오재일(38)이 부활을 선언했다.
오재일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3루 찬스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오재일은 김강현의 146km 직구를 때려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KT에 5-4 리드를 안겼다. 8회까지 6-4로 앞섰던 KT가 9회초 고승민과 손호영에 백투백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오재일의 2루타는 결승타로 남았을 것이다. 결국 KT는 9회말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7-6으로 승리,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경기 후 오재일은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 같아서 컨택트에 집중하며 타석에 들어갔다. 1점 차이에 주자도 3루에 있었기 때문에 '실투를 놓치지 말고 안타만 치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적시타를 터뜨린 배경을 전했다.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1대1 맞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KT에 합류했다. KT 이적 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던 그는 최근 3경기에서 타율 .556(9타수 5안타)에 타점 3개를 수확하며 본연의 타격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최근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이강철 감독님과 유한준, 김강 타격 코치님께서 경기 전에 잘 준비할 수 있게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오재일은 "수원에 와서 홈 구장 분위기를 느낀 것도 좋은 영향으로 이어졌다. 원정보다 연습도 많이 할 수 있고 편하다보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T 입장에서도 오재일이 부활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KT는 오재일과 같은 1루수 자리에 문상철이 타율 .284 11홈런 32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풀타임 시즌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 오재일과 '공존'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타율 .219 5홈런 15타점이라는 성적표는 여전히 오재일이라는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반등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오재일도 "팀 적응도 완전히 끝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라고 자신한다. 트레이드 이후 초반만 해도 박병호가 홈런을 펑펑 터뜨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오재일이 '반격'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