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한번 막아봐, 뚫릴 때까지 찰 테니까 '슈팅만 20개' 스페인, 이탈리아 1-0 제압…16강 조기 진출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무적함대의 부활일까. 스페인이 90분 동안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연속 선방이 있었지만, 스페인의 슈팅 세례에 결국 뚫렸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완벽한 승리를 했던 이들은 조별리그 2연승을 내달리며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B조는 죽음의 조였다. 유로2020 우승팀 이탈리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 복병 알바니아와 한 조에 묶여 16강 진출 경쟁을 해야 했다. 하지만 무적함대 부활을 알리는 스페인이 기복없는 경기력으로 야금야금 2연승을 확보해 먼저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니코 윌리암스, 알바로 모라타, 라민 야말 스리톱이 이탈리아 골망을 조준했다. 허리는 파비안 루이스, 로드리, 페드리였고 포백은 마르크 쿠쿠렐라, 에므리크 라포르트, 로뱅 르노르망, 다니 카르바할이었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이탈리아도 허리에 무게를 둬 스페인을 상대했다. 잔루카 스카마카 전방에서 득점을 노린데 이어 로렌초 펠레그리니, 니콜로 바렐라, 다비데 프라테시, 페데리코 키에사가 미드필더에서 뛰었다. 한 칸 아래에서 조르지뉴가 공격과 수비를 조율, 수비는 페데리코 디마르코,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조반니 디 로렌초였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스페인은 킥오프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격적으로 이탈리아를 공략했다. 페드리가 윌리암스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헤더로 이탈리아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돈나룸마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이른 시간에 득점할 수도 있었다.
이후에도 스페인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모라타와 윌리암스 콤비였다. 모라타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크로스를 시도하자 윌리암스가 헤더로 이탈리아 골망을 조준했다. 전반 24분엔 '스페인 메시' 야말이 드리블로 이탈리아 수비 블럭을 무너트렸다. 볼을 받은 모라타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 골키퍼를 통과하지 못했다.
스페인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돈나룸마 골키퍼 선방쇼에 고개를 떨궜다. 스페인은 파비앙 루이스 등 미드필더 지역까지 이탈리아 박스 근처에서 중거리 슈팅을 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 공세를 방어하는데 집중했고 첫 번째 슈팅이 전반 45분 만에 나왔다.
전반전 경기 기록을 봐도 알 수 있었다. 스페인은 전반 45분 동안 공 점유율 61대39, 슈팅수 9대1을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철벽수비와 돈나룸마 선방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스페인 쪽이었다. 스페인은 전반보다 더 공격적으로 올라와 이탈리아를 공략했다. 풀백 쿠쿠렐라가 이탈리아 진영으로 파고 들어 페드리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페드리의 부정확한 플레이로 유의미한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두드리던 스페인에 행운의 자책골이 있었다. 왼쪽 측면을 공략하던 이들이 낮은 크로스로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돈나룸마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하지만 이탈리아 중앙 수비 칼라피오리 무릎에 맞고 굴절돼면서 자책골이 기록됐다. 이탈리아 입장에선 돈나룸마 맹활약에도 웃지 못할 불운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 골 리드를 잡은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더 몰아쳤다. 모라타 등이 연신 슈팅을 퍼부으며 이탈리아 골망을 조준했다. 후반 15분엔 야말이 박스 밖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26분엔 윌리암스까지 오른발 슈팅으로 이탈리아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돈나룸마 골키퍼 연속 선방과 교체를 통한 수비 블럭을 깨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아요세 페레스, 디 로렌초 등이 이탈리아 실수를 활용해 슈팅했지만 돈나룸마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스페인은 90분 동안 무려 슈팅 20개를 시도했지만 '빗장 수비'를 뚫지 못했고 행운의 자책골로 승점 3점을 챙겨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