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내년에 외야수 경쟁하자”가 현실로…타자로 돌아온 키움 장재영, 1군 외야 경쟁도 후끈 “더 많이 연습해야죠”
키움 이주형과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캡처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내년에 외야수 경쟁하자!”
지난해 키움의 공식 유튜브에 출연한 키움 장재영(22)이 한 말이다.
실제로 이 말을 한 사람은 이주형이다. 장재영은 당시 유튜브에서 “내가 못 던진 날 주형이 형에게 ‘형 때문에 못 던졌다’라고 했더니 형이 ‘또 내 탓이냐. 빨리 방망이 잡아라. 내년에 외야수 경쟁하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농담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됐다.
장재영은 지난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서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타자 장재영은 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타자로서 2군 첫 경기에 나선 결과는 훌륭했다. 2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2개를 얻어 세 번이나 출루했다. 4회 2사 1루 두번째 타석에서 우선상으로 뻗어가는 2루타를 뽑아냈다. 키움은 7-0으로 승리하며 스윕패를 막았다.
돌고돌아 타자로 선 1군 무대에서 맹활약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외야 수비하는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데뷔하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고교야구를 평정했다. 키움은 계약금 9억원을 안기면서 활약을 바랐다.
하지만 데뷔 첫 해인 2021년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2년에도 14경기 14이닝 12실점 평균자책 7.71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7월5일 NC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시즌 전체 성적으로 보면 1승5패 평균자책 5.53으로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장재영은 올시즌에도 선발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중도 귀국했다. 그리고 재활을 하면서 시즌 준비에 돌입했으나 5월1일 퓨처스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가락 저림 현상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1군 데뷔 후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 장재영은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수술 대신 재활로 가닥을 잡았다가 타자 전향을 결심하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장재영은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자로 나간 19경기 중 5경기에서 홈런을 쳐냈다. 지난 12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19일 SSG전까지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신중했다. 홍 감독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며 “외야수로 먼저 하는게 적응하는데에 더 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타율은 0.232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장타를 앞세워서 1군에서의 기회를 잡았다.
장재영은 ”첫 안타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 마음이 편하다. 오늘 안타를 치겠다는 생각보다 카운트를 쉽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 안타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외야 수비에 대해서는 ”처음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긴장과 걱정이 많았다. 오늘은 내 앞에 오는 타구를 처리해 냈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만, 더 많은 연습을 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재영이 합류하면서 외야진 경쟁에 더 긴장감이 커졌다. 장재영이 타선 전체에 끼치는 영향으로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