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후 3연패’ 창원 LG, 방향과 흐름은 아직 ’이상 무‘

‘3연승 후 3연패’ 창원 LG, 방향과 흐름은 아직 ’이상 무‘

계상부인 0 22



시즌 첫 쌍둥이 매치에서 형이 패했다.

창원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6번째 경기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73-78로 패했다.

아셈 마레이가 1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양준석이 12점 3어시스트, 장민국이 10점 3리바운드, 정인덕이 10점 2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인사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전반전 양 팀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쌍둥이 형제 감독은 보란 듯이 차분하게 서로의 수비를 공략하며 시간을 보냈다. 결과로 양 팀 선수들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균형을 이어갔다. 좀처럼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10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우석이 8점을 집중시켰다.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이승우를 제외하곤 모두 점수를 만들었다. LG도 마찬가지였다. 칼 타마요와 전성현 그리고 장민국이 득점 밸런스를 맞춘 가운데 대릴 먼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점수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45-43, 3점을 앞섰을 따름이었다.

3쿼터, 드디어 현대모비스가 균열을 만들었다.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가져갔던 현대모비스는 종반으로 접어들어 숀 롱과 이우석이 연거푸 득점을 만들었고, 수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9점차 리드를 거머쥐었다. LG는 골밑 열세를 절감하며 점수차를 내주고 말았다. 마레이가 6점을 만들었지만, 다른 공격 루트가 다소 잠잠했다. 현대모비스가 67-58, 9점을 앞섰다.

4쿼터, LG가 추격했다. 마레이가 연거푸 골밑을 뚫어냈고, 수비에서 집중력을 높여 점수차를 줄여갔다.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현대모비스는 어제 경기의 데자뷰가 떠올랐다.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LG가 67-71, 4점차로 좁혀갔다. 박무빈이 움직였다. 점퍼와 3점을 꽂아 넣었다. 결정적인 장면이 되었다. LG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준비가 잘못된 것 같다. 공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가다듬어야 한다. 리바운드 등에 소홀히한 부분도 있다. 결과가 잘못되었다.”고 전했다.

연이어 조 감독은 “초반 3연승을 할 때는 다른 팀들이 정비가 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 두 영입된 선수의 공격에서 정리가 필요하다. 타마요도 4번 역할에 대해 주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크리너가 되었을 때 소홀히 하기도 한다. 공격이 유연하지 못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또, 조 감독은 “결국 1라운드가 끝나봐야 한다. 브레이크 때도 연습을 해야 한다. 대표팀, 부상 선수들이 변수다. 최대한 버텨보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한 후 “유기상, 양준석, 정인덕이 30점 정도는 해야 한다. 오늘도 20점 정도를 했다. 런닝 타임이 30분 이상이다. 30점+를 해야 한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이 필요하다. 체력과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전성현, 두경민)을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데리고 온 것은 맞다.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정상이 되면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게임을 복기해보자. 이날 선발로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가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전성현을 필두로 장민국, 허일영 등이 번갈아 경기에 나섰다.

결국, 마레이 정도가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선수일 뿐, 다른 포지션은 약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양준석, 유기상, 칼 타마요는 신성이다. 항상성보다는 기복이 당연한 현재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KBL 데뷔 시즌을 치르는 타마요 잠재력은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년차 데뷔 기량은 안정적이다. 경험이 필요할 뿐이다. 나이도 어리다. LG와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면 향후 에이스로서 자리매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양준석과 유기상을 돌아보자. 3년차에 접어든 양준석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적응 거쳤고, 이번 시즌 6경기에서 평균 32분을 넘게 뛰면서 11.8점 2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드디어 LG의 야전사령관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앞선 두 시즌 동안 평균 3점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역시 경험은 더 필요하다. 시간만이 해결할 수는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 유기상도 다르지 않다. 신인으로 한 시즌을 200% 성공적으로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주전 슈팅 가드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록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았지만, 공수에 걸쳐 유연함은 분명히 늘어난 모습이다.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기대를 해야 하나? 역시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여백을 지나쳐야 한다.

그렇다면, 비 시즌 센세이션 중 하나였던 이관희, 이재도 아웃에 더해진 두경민, 전성현이라는 에이스급 선수 영입을 보자.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하다. 두 선수 모두 60%도 되지 않아 보인다. 전성현은 이제 두 경기에 출장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고, 두경민은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결론적으로 아셈 마레이와 데릴 먼로 조합이 안정적이라는 가정 하에 베스트 라인업의 경험 부재에 더해진 3,4번 포지션의 최적화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허일영, 최진수, 장민국은 분명 쓰임새가 확실한 선수들이다. 장민국은 어제 경기에서 필요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현재 LG 이번 시즌 방향은 투 트랙이다. 리빌딩을 최우선 기조로 삼아야 하고, 상황에 따라 윈 나우로 변신할 수 있다. 3명의 핵심 미래 자원의 성장과 새로운 얼굴들이 팀에 녹아드는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전력 자체가 열세는 아니지만 분명 탄탄하다고 할 수 없다.

스쿼드가 가장 탄탄한 현대모비스를 맞아 선전했다. 선수 운용도 유연했다. 전체적으로 호흡과 조직력 그리고 개개인 기량이나 높이에서 열세로 인해 패한 경기였다. 3연승 후 3연패를 당했다는 부분이 크게 아쉽지 않은 이유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숙제였던 ’해결사 부재‘를 전성현과 두경민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신진 세력과 두 정상급 클러처가 화모니를 이룰 때 완전해질 수 있는 LG다.

이제 1라운드도 지나지 않았다. 11월 중순에는 국가대표 브레이크도 있다. 조급하면 안되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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