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마무리 해보니까 재밌어요” ‘멘탈’도 남다르다, 베어스 괴물루키 신인왕 레이스 독주 체제
두산 베어스 ‘괴물루키’ 투수 김택연이 신인왕 레이스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고졸 1년 차 시즌부터 팀 마무리 보직까지 맡은 김택연은 압도적인 구위와 남다른 멘탈로 베어스 ‘9회’를 삭제하고자 한다.
두산은 6월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42승 2무 32패로 같은 날 패한 LG 트윈스를 제치고 다시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94구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팀 타선에선 3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라모스의 밀어내기 볼넷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김재환의 희생 뜬공으로 만든 점수가 유일한 추가 득점이었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사진=김영구 기자두산 벤치는 8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이 먼저 아웃 카운트 2개를 탈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이병헌이 올라와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 초 마운드 위엔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올라왔다. 김택연은 이날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5안타) 신기록을 달성한 손아섭을 처음 상대해 3구 루킹 삼진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3구째 151km/h 속구는 ABS 존 바깥쪽 하단에 완벽한 제구로 찍혔다.
김택연은 중심 타자인 박건우까지 4구째 151km/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김택연은 데이비슨을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시즌 6세이브째를 달성했다. 김택연은 정식 마무리 보직 전환 뒤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4경기 등판 동안 출루 허용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불펜 투수들도 듬직했다.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 모두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뒤 만난 김택연은 “터프 세이브 상황이라 선두 타자를 꼭 잡고 싶었다. 정말 대선배인 손아섭 선배님을 상대해 운 좋게 ABS 존 모서리에 찍힌 게 좋은 흐름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 흐름을 타서 박건우 선배님과도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통했다. 속구가 잘 들어가면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택연은 “중심 타선과 상대해 어렵겠다고 생각했지만, 잘 이겨내서 기쁘다. 마무리 투수를 해보니까 재밌다(웃음). 터프한 상황이 재밌고 두산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택연은 고졸 투수 두 번째로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김택연은 “정말 별들의 모임에 초대돼 기쁘다. 다른 팀 선배님들과 함께 팀을 이루는 게 새롭고 특별한 경험일 듯싶다. 옆에서 보면서 배울 건 많이 배워보겠다. 세리모니는 아직 고민 중인데 ‘망곰 탈’이라도 쓰고 가야 할지 모르겠다(웃음)”라며 미소 지었다.
김택연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갖췄다. 김택연을 올 시즌 34경기(33.2이닝)에 등판해 2승 6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41 38탈삼진 WHIP 1.13을 기록 중이다. 현재 흐름에선 김택연의 신인왕 수상을 위협할 만한 존재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과연 김택연이 데뷔 첫 시즌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 신인왕 수상까지 기세를 이어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