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박민지, 통산 20승 향해…"전국적 환자 됐지만 행복해요"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승 금자탑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20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써냈다. 공동 10위로 출발. 공동 선두 그룹과는 2타 차다.
지난 9일 끝난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를 해낸 박민지는 이제 KLPGA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현재 통산 19승째를 기록 중인 박민지는 1승만 더 거두면 故구옥희, 신지애만 해냈던 20승 고지에 올라간다.
게다가 이 대회는 박민지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2022년 박지영과 연장 접전 끝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민지는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올해도 우승하면 단일 대회 3연패, 또 통산 20승을 거둔다. 게다가 대회 첫날 출발도 나쁘지 않다.
전반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박민지는 6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더했다. 2오버파로 위기에 몰린 그는 8번홀(파4)에서야 첫 버디를 낚았다.
박민지는 후반에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특히 17번홀(파4)에서는 프린지에서 시도한 약 7m 버디 퍼트가 쏙 들어갔고,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이 홀에 약 2m 거리에 붙어 버디로 연결했다.
"마지막 두 홀이 남았을 때 '버디, 버디로 마무리하면 내일은 조금 더 좋은 순위에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말한대로 이뤄졌다"는 박민지는 "오늘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린 잔디의 거리감, 방향감이 조금 안 맞았는데 후반에 적응이 됐다"고 전했다.
2021~22년 KLPGA투어에서 6승씩 합작해 '민지시대'를 만들었던 박민지는 지난해 말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고 고생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두통이 심해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박민지는 올해 투어에 복귀해서야 신경통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많이 괜찮아졌다. 전국적으로 환자가 돼버려서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시면서 걱정해 주신다. 근데 그만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대기록 달성(20승)에 대한 부담도 없다. 박민지는 "부담은 없다. 매년 첫 승이 나오기 전까지 조급하고 성급해 하는데, 첫 승을 하면서 우승했던 나를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부담감보다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다짐했다.
이어 "4라운드는 첫날 코스에 대한 적응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늘도 18홀 플레이라 생각하지 않고 72홀이라 생각했다. 오늘 보기를 2개 했지만, 72홀 중 2개 홀에서 보기를 한 거고 남은 홀에서는 버디를 할 수 있으니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다. 버디를 할 수 있는 만큼 해서 선두권을 계속 쫓아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