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양민혁 능가하던 재능의 등장…서울 강주혁 "고등학교 땐 내가 훨씬 잘 해, 민혁이도 인정할 걸요?"…
강주혁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울과 강원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후 인터뷰에서 양민혁의 활약에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열린 대회 16강전 맞대결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강원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자, 김정현 기자) FC서울 2호 준프로 선수인 강주혁이 절친이자 라이벌 양민혁의 성장을 보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강주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울과 강원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후 인터뷰에서 양민혁의 활약에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열린 대회 16강전 맞대결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강원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 혈투 끝에 백종범의 세이브 하나로 승부를 가렸다. 역시 수원삼성(2부)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와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강주혁은 올 시즌 중도에 준프로 계약을 맺은 서울 유스 산하 오산고에 소속된 2006년생 유망주 공격수다.
서울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계약자인 강주혁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측면 공격 자원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소속팀인 오산고에서 핵심 멤버로 뛰며 팀을 고교리그 정상급 팀으로 이끌어왔다.
신정초등학교 시절부터 빼어난 축구 재능으로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아왔던 강주혁은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고, 꾸준하게 각급 대표팀에 소집되어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서울 강주혁이 강원 류광현의 태클을 피하고 있다. 2024.6.19 superdoo82@yna.co.kr
강주혁은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르면서 후반 41분 임상협과 교체되기 전까지 서울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드리블 돌파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강주혁은 "프로의 벽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슈팅 때리고 돌파 몇 장면이 나오니까 자신감도 있고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이 어떤 말을 많이 했는지 묻자, 강주혁은 "마무리를 말씀하셨다. 내가 빅찬스를 놓치면서 그때부터 생각이 많아지고 내 플레이가 살짝 위축되지 않았나 싶어서 감독님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길게 경기가 끌고간 점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경기 전에 어떤 점을 주문했는지에 대해선 "(강)성진이 형이랑 겹치지 말고 성진이 형이 받아주면 나는 안쪽 들어가서 측면 플레이를 해라, 자신감 있게 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강원 최성민(오른쪽)이 서울 강주혁와의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고 있다. 2024.6.19 superdoo82@yna.co.kr
처음 프로의 벽을 느꼈다고 말했던 강주혁은 "생각보다는 할 만했다"라면서 "앞으로 내가 아직 100% 보여준 게 아니니까 앞으로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양민혁을 언급하면서 '더 동기부여가 될 거다'라고 말했다. 강주혁은 "(양)민혁이 때문에 내 마음이 활활 타오르는 게 있다. 그래도 선의의 경쟁자로 좋은 생각으로 같이 경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친했다고 밝힌 강주혁은 "내가 왼쪽을 보면 (양)민혁이가 오른쪽 보고 그랬는데 나는 부상 때문에 U-17 월드컵에서 하차하고 민혁이가 잘 돼서 나도 이제 많이 보고 느끼면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도 "연령별 대표팀에선 강주혁이 더 나았다"라고 한 발언을 전하자, 강주혁은 "모든 면에서 내가 고등학교 때 훨씬 좋았다. 근데 민혁이가 어느 순간 갑자기 치고 올라와서 나는 깜짝 놀랐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민혁이도 인정할 거다. 고등학교 때 내가 잘했다. 아무래도 프로에서 꾸준히 뛴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도 열심히 해서 꾸준히 뛰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다시 한번 미소를 보였다.
강주혁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울과 강원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 후 인터뷰에서 양민혁의 활약에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열린 대회 16강전 맞대결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강원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양민혁을 보며 동기부여가 됐던 강주혁은 이제 함께 프로 무대에서 양민혁과 경쟁한다. 강원FC
양민혁의 프로 계약 소식을 오늘 처음 들었다는 강주혁은 "나도 자극 많이 받았다. 형들이 말해주길래 '왜 양민혁보다 잘하냐?'라고 그랬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2선에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 경쟁이 험난하다. 강주혁은 "일단 형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최대한 옆에 있어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고 훈련 시간에 나와서 좋은 형들이랑 같이 피드백 받고 하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서 나도 그 짧은 사이에 많이 느끼고 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윙포워드 형들 다 너무 좋다. (임)상협이 형, 윌리안, (강)성진이 형 다 너무 좋아서 그 형들을 보고 배운다"라고 밝혔다.
팀 내 최고 스타 린가드에 대해선 "센스 하나는 전 세계 1등이다. 그리고 침착성도 배웠다"라면서 웃었다. 지난 울산전에 린가드와 교체돼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사실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몰랐다. 끝나고 보니까 나도 안 믿겼다. 너무 신기했다. '린가드랑 교체하는 강주혁' 그러면서 성공했다고 했다. 학교 친구들이 하이 파이브 해줬다. 성공했다고"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