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급박했던 24시간…손아섭 '최다 안타 대기록 타이', 어쩌면 19일 아닐 수도 있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은 모두의 축하 속에 2504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손아섭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다소 묘한 상황 속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NC 외야수 손아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쳐 통산 2504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박용택이 세운 KBO 리그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잠실, 박지영 기자
상황은 이랬다. 손아섭은 1회초 1사 후 브랜든 와델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2루타를 만들었다. 중견수 정수빈이 쫓아갔으나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기록원은 이를 실책이 아닌 중전 방면 2루타로 포기했다. KBO 리그 통산 2502번째 안타를 쳐낸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경기 후 두산은 이 타구를 손아섭의 2루타가 아닌, 중견수 정수빈의 실책으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빌미로 실점한 투수 브랜든 와델의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손아섭은 기록 정정에 관한 KBO의 정확한 판단 전까지 2502안타를 쳤지만, 친 것이 아니었다. 안타에서 실책으로 정정됐다면, 통산 안타 수가 2501로 변하기 때문이었다.
NC 외야수 손아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쳐 통산 2504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박용택이 세운 KBO 리그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잠실, 박지영 기자
19일 경기 전까지 2502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손아섭. 박용택(통산 2504안타)의 KBO 리그 최다 안타 기록까지 2개를 남겼고, 기록 경신까지는 3개가 부족했다. 기록 경신을 위한 안타 수가 적게 남았기에 한 경기에 충분히 달성할 수도 있었다. 만약, 기록 정정 결과 통보가 늦는다면 혼선이 빚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KBO가 '기록 정정 신청'에 관한 결과를 빠르게 발표했다. KBO는 19일 NC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두산의 요청에 의한 손아섭 타구는) 최종 심의 결과 번복 없는 <안타>이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이 KBO 리그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 모두의 혼란을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NC 외야수 손아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쳐 통산 2504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박용택이 세운 KBO 리그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잠실, 박지영 기자
KBO는 "KBO는 기록 정정 신청에 대해, 최종 심의 기구에서 정정이 됐을 경우, 해당 구단과 선수에게 공문으로 이를 공유한 후, 미디어에 알리고 기록을 정정하고 있다. 반대로 기록 정정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신청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기록 정정 신청 당사자에 대한 배려다"라며 "기록 정정 신청에 대해 KBO는 7일 이내에 정정 여부를 통보해야 하지만, 해당 사안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금일 신속히 심의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18일 경기 종료 후부터 19일 경기 시작 전까지 KBO의 기록 정정 결과 발표까지는 2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손아섭은 19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쳐 2504번째 안타로 박용택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전 2502번째 안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발판삼아 2504번째 안타까지 기록해 모두의 축하 박수를 받았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뒤 "(KBO 리그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라고 들었다. 영광스럽다.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오늘(19일) 기록이 만들어진 것 같다. 이 기록이 끝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초심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