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위상 잃은 여자배구…김연경의 조언 "시스템 구축하고 국제대회도 열어야"
"유스 시스템 발전 위한 지도자 육성도 중요"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최근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은 여자 배구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국제 대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20일 서울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최근 여자 배구는 물론 남자 배구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국 배구의 위기를 언급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여자 배구는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등이 은퇴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한국은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선발하며 세대교체 중인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는 등 30연패의 수모를 겪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도 7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아시아에서도 한국 배구의 위상은 추락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역대 최악인 6위에 그쳤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5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을 비롯한 참석 선수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송이, 이숙자, 유 장관, 김연경, 한유미. 2024.6.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연경은 "한국 배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 다음 올림픽에는 나가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여러 대회가 열리는데, 국내에서도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면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기량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연경은 유소년 육성을 비롯한 대표팀의 운영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연경은 "대한배구협회가 우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유소년 시스템부터 시작해 국가대표팀까지 연결되는 과정이 있어야 튼튼한 미래가 될 수 있다"면서 "장기 프로젝트를 위해 체계적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세터 출신 이숙자 배구 해설위원도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 육성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훌륭한 유소년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좋은 지도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면서 "프로 무대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유소년 육성을 위해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