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매거진] 역대급으로 움직임이 많았던 WKBL FA 시장, 누가 웃고 울었을까?

[카토커] [매거진] 역대급으로 움직임이 많았던 WKBL FA 시장, 누가 웃고 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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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그동안 국내여자프로농구(WKBL)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요동이 크치 않았다. 이적에 따른 보상조건이 너무 많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정말 ‘역대급’ 시장이었다. 구단의 대표 얼굴들이 대부분 바뀔 정도로 요동쳤다. 판도가 요동치게 만든 FA 시장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울었을까?(기사는 5월 20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부천 하나원큐 A+
재계약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
IN 진안
Out 신지현

이제 진짜 하나원큐의 봄이 올지도 모르겠다. 김정은을 FA로 영입했던 지난 시즌 하나원큐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짜릿한 투자의 맛을 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FA 시장을 보냈다. 내부 단속은 물론 대형 FA까지 잡아냈다. 하나원큐에 합류한 진안은 지난 시즌 30경기 출전, 평균 17.4점 10.4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자원이다. 박지수 그늘 아래 가려진 리그 최고의 센터다. 박지수(1283.9점)에 이어 공헌도 리그 2위(974.4점)에 올라 있는 지표가 증명하고 있는 셈. 그런 그가 이제 박지수 없는 코트를 누비게 됐다.

그렇기에 진안의 존재감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하나원큐는 대만 출신 진안을 위해 협상에 필요한 자료들을 대만어로 번역해 준비하는 정성을 들이기도 했다. 그만큼 진안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양인영과도 동행을 이어가게 된 하나원큐는 최고의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다. 궂은일 등 다재다능한 포워드 김시온과도 재계약을 맺어 손실을 막았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 신지현이 떠난 점은 아쉬운 요소이나 올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되기에 가드진에서의 출혈은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상황. 박소희 등 기존에 있던 미래 자원들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졌다. 이제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 전력까지 갖췄다. 하나원큐의 봄은 어쩌면 지금부터일지도 모른다. 



부산 BNK썸 A
재계약 안혜지
IN 김소니아 박혜진 변소정
Out 진안 한엄지 김한별(은퇴)

BNK는 지난 시즌 팀 운영과 관련해 우여곡절이 따랐다. 그 여파는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 정규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전 시즌도 준우승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다부지게 FA 시장에 나섰고 그 결실을 맺었다.

진안의 이적 공백을 ‘여전사’ 김소니아 영입을 통해 최소화 했다. 또한 우리은행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혜진이 BNK로 합류했다. 박혜진의 이적은 농구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이들의 합류는 집중 견제를 받으며 힘든 지난 시즌을 보냈던 이소희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 또한 베테랑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기존에 있던 안혜지와도 재계약을 체결한 BNK는 이제 리그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변화가 많은 만큼 물음표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안혜지와 이소희, 김소니아까지 모두 볼을 오래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 스타일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농구는 팀 내 서열이 정해져 있는 스포츠다. 3명의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또한 박혜진을 제외하면 수비보다는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자원들이기 때문. 과연 새로운 출발선에 선 BNK가 많은 변화라는 변수를 딛고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천 신한은행 B+
IN 신지현 신이슬 최이샘
Out 김소니아 변소정 이하은 이다연 김아름 이혜미(은퇴)

신한은행은 구나단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종료 후 신한은행도 대대적인 재정비를 피할 수 없었다. 그 첫 시작이 김소니아였다. 어쩌면 ‘예고된 이별’이었을지도 모른다. 시즌 내내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구나단 감독을 통해 드러났다. 떠난 이후 신한은행은 그동안 공들였던 최이샘을 품었다. 이미 2년 전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최이샘은 지난 시즌 28경기에 나서 평균 11.3점 5.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새로 쓰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 이제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가드진에 깊이를 더해줄 신이슬까지 합류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던 건 사실. 합류한 최이샘과 신이슬은 승부처에서 1옵션 역할을 맡기에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해줄 이가 뒤늦게 합류했다. 신지현이다. 김소니아의 보상선수로 받은 박성진과 변소정을 내주고 신지현을 얻었다. 신지현의 가세는 스코어러가 부족한 신한은행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요소다. 다만, 아껴왔던 유망주 변소정을 내준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용인 삼성생명 C+
재계약 김단비
IN 김아름
Out 신이슬 박혜미 김한비(은퇴)

다들 바쁘고 바쁜 FA 시장을 보냈지만, 삼성생명만큼은 조용했다. 삼성생명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팀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FA 시장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신이슬과 박혜미가 팀을 떠났지만, 오히려 보상을 통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보강했다. 신이슬의 신한은행 이적으로 발생한 보상 선수로 3&D자원인 김아름을 영입해 팀의 로스터를 살찌웠다.

여전히 팀 로스터가 두껍다. ‘부상만 없다면’ 플레이오프에는 무난히 진출할만한 전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에이스’ 배혜윤이 건재하고, 키아나 스미스는 리그 정상급 테크니션이다. 이 밖에도 이해란, 강유림, 이주연 등이 줄 서 있는 삼성생명이다. 앞서 말했듯 ‘부상만 없다면’ 이다. 또 한 번 말한다. ‘부상만 없다면….’



아산 우리은행 D
IN 박혜미 심성영 한엄지 이다연 김예진
Out 박지현 나윤정 박혜진 최이샘

지난 시즌 우승팀이 이렇게 한순간에 바뀔 수가 있을까.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들이 팀을 옮긴 것이 아니라, 내가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다.” 그 정도로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박지현은 유럽 진출을 선언, 그전에 경험을 쌓기 위해 호주 리그로 향했다. 여기에 모자라 박혜진, 최이샘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모두 팀을 떠났다. 나윤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승의 영광도 잠시, 강제 리빌딩 과정을 맞이하게 됐다. 5명의 보상 선수가 합류했으나 전력 약화는 분명하다. 그런데 F를 주지 않은 이유? ‘위대인’ 위성우 감독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1옵션은 위성우 감독이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한 번 증명하지 않았나. 물론 쉽지 않은 상황임은 확실하다. 그래도 ‘위대인’이기에….



청주 KB스타즈 F
재계약 염윤아
IN 나윤정
Out 박지수 심성영 김예진

어쩌면 가장 승리자가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단 하루 만에 급락했다. 국보센터 박지수가 튀르키예로 향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20.3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 1.8블록슛으로 맹활약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사상 최초 ‘8관왕’의 주인공. KB스타즈는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인해 9경기 출전에 그쳤던 2022~2023시즌에 ‘디펜딩챔피언’에서 리그 5위(10승 20패)로 추락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 트라우마를 다시 경험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주장 염윤아와 외곽에서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나윤정을 잡았지만, 가장 큰 주축이 빠졌다. 이제 패는 던져졌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진했던 강이슬의 부활이 더욱 절실해졌다. 과연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없었던 2022~2023시즌의 경험이 약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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