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문한 함안베이스볼클럽 감독 "LA 다저스 입단한 장현석이 아이들 롤 모델이죠"

[카토커] 김문한 함안베이스볼클럽 감독 "LA 다저스 입단한 장현석이 아이들 롤 모델이죠"

촐싹녀 0 57

김문한 함안BSC 감독 인터뷰
"좋은 선수 계속 배출하는 클럽으로 전진할 것"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2024 화성시장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함안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


[마이데일리 = 화성드림파크야구장 심재희 기자] 인구 6만 명이 조금 넘는 경상남도 함암군에 전국 최고의 유소년야구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의 함안베이스볼클럽(BSC) 유소년야구단이 막강 전력을 발휘하며 강호로 급부상했다. 열다섯 번째 일구일행 인터뷰 주인공은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김문한(38) 감독이다. 김 감독은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 모든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며 착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 함안BSC의 탄생

김문한 감독은 마산 양덕초 4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마산동중과 경남상고를 거쳐 한민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부산 사상구 리틀야구단 코치를 맡았고, 함안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 처음 함안리틀야구단에서 생활할 때, 인원이 3~4명에 불과했다"며 "그 당시 제 나이가 26살이었다. 젊은 패기로 지도자의 길에 뛰어들었고,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전진했다"고 밝혔다.

20대 중반에 지도자로 변신한 데 대해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선수로 뛰는 것만큼 지도자로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013년부터 함안리틀야구단을 제대로 맡았다. 리틀야구연맹에 속해 팀과 함께 성장해 나갔다"며 "2020년 지금의 함안베이스볼클럽(BSC)으로 변신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이 되어 더 많은 경기와 대회에 나서게 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대회에 출전했다. 중학생들 위주로 구성된 함안베이스볼클럽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주니어리그에서 최고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호'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함안에서 10년 이상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 포함된 후 많은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며 "저는 우리 팀이 강호라고 보지 않는다. 단지 야구를 더 많이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문한(오른쪽) 감독이 인터뷰에서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다저스 입단' 장현석 배출한 명문 클럽

현재 함안베이스볼 유소년야구단은 약 9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중학생 선수가 27명, 초등학교 선수가 20명 정도다. 취미반은 40여 명이다. 선수반 유망주들은 프로야구 선수를 목표로 전진한다. 일반 중학교 야구부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도 꽤 보인다. 실제로 꾸준히 성장해 프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의 역사가 어느덧 10년 이상이 됐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 가운데 선수로 성장한 친구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2002년생인 두산 베어스의 박민준, NC 다이노스의 조현진, 그리고 2004년생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 장현석이 저희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 출신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현석은 한국 야구 최고의 기대주다.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의 전신인 함안리틀야구단에서 기본기를 다져 성장했고, 경주중과 용마고를 거쳤다. 2022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에 포함돼 금메달을 따냈고, 202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시속 158km 광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투수다. 김 감독은 "(장)현석이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였다. 인성도 매우 좋아 대성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을 떠난 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펼치는 등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은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의 전신인 함안리틀야구단 출신이다.


◆ '인성+피지컬+기술 코칭'의 조화

이제 함안베이스볼 유소년야구단은 전국적으로도 주목받는 팀이 됐다. 어린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뭔지 물었다. 김 감독은 "저희 구단은 저와 코치님들이 선수들과 1 대 1 면담을 가지고 인성을 먼저 체크한다. 어린 아이들이 가장 먼저 갖춰야할 부분이 인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훌륭한 '야구인'이 될 기본을 가르쳐 준다. 좋은 인성에 야구 열정을 더하면 멋진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남을 존중할 줄 알아야 나도 존중 받을 수 있다'는 걸 우리 선수들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함안베이스볼 유소년야구단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SSL(Sports Science Lab)과 기술 코칭을 언급했다. "인성이 잘 갖춰진 선수에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피지컬'이라고 본다. 야구는 파워가 뒷받침이 되어야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종목이다. 우리는 피지컬트레이닝센터인 SSL을 운영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 SSL 시스템과 장비를 활용해 과학적으로 선수들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 인성과 SSL을 활용한 피지컬 향상에 코칭 스태프들의 맞춤형 기술 코칭이 더해진다. 초등부와 중등부를 나눠서 선수들에게 맞게 기술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중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옆으로 지나갔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깍듯이 함께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 아이들은 단단하고, 착하고, 성실하다. '야구인'으로서 기본 자세를 잘 갖추고 있다"며 "피지컬이 좋고, 파워도 뛰어나지만 야구 실력의 기본은 즐기는 열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인성, 피지컬, 기술 코칭의 조화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지 않는 것 같다"고 역설했다.

김문한 감독이 2024 화성시장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

함안베이스볼클럽 유소년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주니어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 속한 뒤 많은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흔히 말하는 '넘사벽'이라는 평가도 듣는다. 하지만 김 감독은 눈에 보이는 성적을 목표로 잡지 않는다.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저희 팀은 우승을 많이 하는 걸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성장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며 "한두 대회에서 잘하기보다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야구 클럽이 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원석을 잘 다듬어서 좋은 보석으로 만드는 게 저와 코치님들이 바라는 부분이다. 현재 저희 구단 선수들은 다저스에 입단 (장)현석이 같은 좋은 롤 모델을 바라보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힘줬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함안베이스볼 유소년야구단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 바라면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표시했다. "함안베이스볼 유소년야구단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 힘써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고맙다. 저희 구단이 더 뻗어나가기 위해 함안에 중학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정식 구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항상 큰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정병옥 함안군체육회 회장님과 조근제 함안군 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울러 학부모님들과 선수들, 그리고 강언호 초등 감독님과 중학부 변준혁 수석코치님께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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