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안좋은 곳’에 타구 강타→투런포 작렬...‘상남자’ 인증한 SD 포수 “내일도 뛸 수 있다”
야구에서 포수는 가장 궂은 일을 하는 ‘극한직업’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는 이날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직접 보여줬다.
캄푸사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회말 수비에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크리스티안 파체 타석에서 타자가 때린 파울타구에 다리 사이 ‘안좋은 곳’을 정통으로 맞았다.
캄푸사노는 6회 투런 홈런을 때렸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그곳을 맞으면 절대로 재밌지 않다”며 고통에 몸부림쳤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는 경기를 하면서 맨날 다친다. 어느 각도로 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보다 더 심하게 맞은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여전히 여기에 서있다. 그렇기에 괜찮다”며 웃었다.
고통은 극심했지만, 경기에 남았다. 더 나아가 6회초 타석에서는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팀은 3-4로 졌지만, 그의 투혼은 돋보였다.
그는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겨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홈런을 때린 소감을 전했다. “그 이후 리드를 지키는 것이 문제였다. 좋은 타선을 상대로 싸워야했다. 오늘 패배는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통증은 일시적인 것이다. 그 순간에는 견뎌야했다. 지금은 좋아졌다. 필요하다면 내일 경기도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료가 ‘안좋은 곳’을 정통으로 맞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은 “어떻게 교체 없이 경기를 마저 치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 장면을 가장 좋은 각도에서 지켜봤다. ‘아주 나쁜 곳’으로 타구가 정통으로 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정말로 ‘게이머’다. 매일 그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즐겁다. 그 노력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동료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아주 잠깐의 통증’으로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됐지만, 팀 상황은 웃음이 나올 수 없는 상태다. 이날 경기 패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하루 뒤 필라델피아와 시리즈 최종전을 치른다.
캄푸사노는 “종이에 적힌 데이터를 보면 ‘와 정말 좋은 타선이네’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 약점이 없는 타자는 없다”며 하루 뒤 열리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필라델피아 타선을 막을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