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SSG 시라카와, 어느새 작별 임박…"남은 기간 1승이라도 더 하고파"

[카토커] SSG 시라카와, 어느새 작별 임박…"남은 기간 1승이라도 더 하고파"

조아라 0 80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임시 대체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어느새 한국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시라카와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겠다는 각오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시라카와는 지난달 27일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영입된 대체 선수다.

KBO는 올 시즌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다치면 '임시'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10개 구단 중 SSG가 이 제도를 처음 사용했다.

시라카와는 까다로운 투구 메카닉과 템포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또 최고 150㎞의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제구력을 갖고 있어 기대를 모았다.

시라카와는 SSG 입단 이후 세 차례 선발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6.35를 남겼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일본 특유의 정교한 제구로 한국 타자들을 제압했다. SSG 팬들은 앳된 외모에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시라카와에게 큰 사랑을 보냈다.

다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타자와 수싸움에서는 밀렸다.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시라카와는 "기술적인 훈련보다는 멘털적인 면을 바로 잡으려 했다. 특히 주장 추신수 선수가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며 "'네가 해 온 것들이 맞으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모자에 '믿을 신'자를 새겼다. 그걸 보면서 마음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일본 청년 시라카와의 한국 적응을 도왔던 선수는 좌완 투수 한두솔(27)이다. 한두솔은 2018년 KT 위즈 입단 전 일본 사회인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한다.

한두솔은 첫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겪을 시라카와를 데리고 다니며 살뜰히 챙겼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함께 경기를 준비 중인 시라카와 케이쇼와 한두솔(오른쪽). (SSG 랜더스 제공)

한두솔은 "시라카와를 보며 일본에서 힘들었던 때가 떠올랐다. 그래서 필요한 게 있으면 많이 도와주려 했다. 앞으로 밥을 한 번이라도 더 같이 먹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두솔은 또 "6월 초 시라카와를 홍대 앞에 데리고 가서 함께 거리를 구경했는데 마침 생일을 앞두고 있어 한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 티셔츠를 한 장 선물하기도 했다"며 "시라카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았다"고 웃었다.

시라카와 역시 "한두솔이 정말 많이 챙겨준다. 특별히 어디를 함께 가지 않아도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우애를 과시했다.

한국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가능성과 한계점을 동시에 보여준 시라카와는 7월 초 엘리아스가 복귀하면 팀을 떠나야 한다.

SSG가 엘리아스 대신 시라카와를 선택해 장기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시라카와와 작별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시라카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시라카와는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여기 있는 동안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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