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돌고 돌아 이탈리아’ 페네르바체 더블 이끈 라바리니 감독, 알리안츠 밀라노 지휘봉 잡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고향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이탈리아 세리에 A1 페미닐 소속팀 알리안츠 베로 발리 밀라노는 17일 구단 공식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스테파노 라바리니는 베로 발리 밀라노의 새로운 코치다. 환영한다”는 멘트와 함께 라바리니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라바리니 개인으로서는 익숙한 고향으로의 복귀이기도 하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일 뿐만 아니라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22년의 코치 커리어를 이탈리아에서만 보낸 바 있다. 이후 브라질 리그 미나스에서 두 시즌 동안 감독직을 역임한 라바리니는 2019년에 다시 이탈리아 리그로 복귀하면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기적의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폴란드 국가대표팀의 수장이 된 라바리니 감독은 2022-23시즌까지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를 이끌었던 라바리니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 오펫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7년 브라질 리그 경험 이후 6년 만에 타국 리그의 감독직을 맡은 것.
라바리니와 페네르바체의 2023-24시즌은 성공적이었다.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고, 튀르키쉬 슈퍼컵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각각 준우승·3위를 차지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군림했다. 라바리니의 지도력에 멜리사 바르가스·아나 크리스티나 소우자·기젬 오르게·막달레나 스티시악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개인기가 더해지며 인상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은 한 시즌만에 페네르바체를 떠난다. 12일 페네르바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새 시즌 구성의 일환으로 라바리니 감독 및 여섯 명의 선수와 결별한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라바리니와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그리고 이별 소식이 전해진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라바리니의 이탈리아 리턴 소식이 전해졌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로 돌아가 밀라노처럼 역동적인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최근 몇 년 동안 밀라노의 발전은 인상적이었으며, 그들의 지속적인 성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밀라노 합류 소감을 전했다. 밀라노의 스포츠 디렉터 클라우디오 보나티는 라바리니의 국제 경험과 전술적 전문성을 핵심 자산으로 꼽으며 그의 팀을 끌어올리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밀라노는 보나티 디렉터가 언급한 라바리니 감독의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팀이다. 지난 시즌 CEV 챔피언스리그·이탈리안 컵·이탈리안 슈퍼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2등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리그에서도 3위에 그치며 우승 트로피와는 한 시즌 내내 연을 맺을 수 없었다.
이번 비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크고 작은 이적들이 많지만, 우선 다가오는 2024-25시즌에도 밀라노의 이탈리아 코어인 파올라 에고누-알레시아 오로-미리암 실라는 팀을 지킨다. 과연 고향으로 돌아온 라바리니 감독은 코어 선수들을 기반으로 다음 시즌 밀라노에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