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원 팀' 분위기 되찾고파"…NC '창단 멤버' 박민우가 동료들을 챙기는 이유 [인터뷰]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경기 중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나'보다 '우리'다.
내야수 박민우는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다. 2012년 1라운드 9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3년 팀과 함께 1군 무대에 입성했다. NC 내 얼마 남지 않은 창단 멤버이자 원클럽맨으로서 팀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민우는 팀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선후배, 동료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살뜰히 챙기고 있다. 그는 "과거 NC가 창단했을 때,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사령탑) 감독님이 계시고 내가 막내일 때 NC는 한 팀,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정말 강했다. 원 팀(One Team)이었다"며 "개인 기록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했다. 그런 마인드를 강조하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님들 밑에서 운동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솔직히 어느 순간부터 그런 팀 문화가 조금씩 바뀌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땐 내가 나설 수 없고,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이였다"며 "이제는 나도 팀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때의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서 솔선수범하는 중이다. 일례가 외인들을 살피는 것이다. 박민우는 "외국인 선수들은 말이 잘 안 통하니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농담을 건네며 꾸준히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며 "올해 선수들이 다 유쾌해 먼저 장난을 걸어오기도 한다. 더 편하게 지내는 중이다. 내가 외인 담당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외인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박민우에 관해 물었다. 데이비슨은 "박민우는 우리를 가족처럼 챙겨준다. 특히 스프링캠프부터 팀원으로 융화하기 위해 함께 많은 노력을 해왔다. 박민우는 NC의 좋은 리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경기 중 안타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민우는 과거 주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다시 주장을 욕심내는 것은 아니다. 현재 NC 선수단은 선배 손아섭이 이끌고 있다. 박민우는 "난 주장이라는 직책 없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팀에 가장 오래 있었던 선수 중 한 명이라 선수들이나 형들이 나를 믿고 의지해주는 것 같다. 모르는 게 있으면 내게 물어보곤 한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력으로도 앞장서는 중이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13일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30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후 6월 14경기서 타율 0.379(58타수 2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463(41타수 1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훌륭하다. 올 시즌 총 53경기서 타율 0.321(209타수 67안타) 3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는데 어깨 부상을 참고 뛰다 보니 스윙이 많이 바뀌었다. 그때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며 "재활할 때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1군 복귀 후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진 듯해 계속 끌어올리는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타격감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고 감이 좋다고 항상 안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아직 내 스윙을 완전히 찾은 것은 아니다"며 "경기를 통해 맞춰 가려 한다. 최대한 잘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이 초반 좋은 분위기로 치고 나갔다가 흔들렸다. 한 번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와 선수들도 당황했다.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던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모두 지나간 일이다. 최근 다시 좋은 흐름(2연승 중·10경기서 6승1무3패)을 탔으니 잘 유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