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넥쿨러 두르고 BCAA음료 마시며… 악전고투 ‘대프리카’

[카토커] 넥쿨러 두르고 BCAA음료 마시며… 악전고투 ‘대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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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신인 박지환(오른쪽)과 정준재가 넥쿨러를 착용한 모습. SSG 제공

■ 때이른 폭염… 프로야구 선수단의 ‘슬기로운 여름나기’

‘얼음 목걸이’ 체온 낮추는 효과

건강 음료로 전해질·수분 보충

마그네슘 섭취 체력 고갈 예방

더그아웃에 ‘코끼리 에어컨’

관중석엔 ‘미스트 장치’ 가동


대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때 이른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단도 최근 ‘더위와의 전쟁’에 나섰다. 무더운 6∼8월 컨디션 관리에 한 해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에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 불리는 대구는 최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대구는 19일 낮 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예보되는 등 초여름을 건너뛴 한여름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땡볕 아래에서 뛰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무더위는 ‘최고의 적’. 18∼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치르는 SSG 선수단은 이번 3연전 기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구 땅을 밟았다. SSG의 컨디셔닝 코치들은 이번 대구 원정을 앞두고 세 가지 더위 극복 아이템을 선수단에 투척했다.

SSG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 더위 극복을 위한 특별 음료와 넥쿨러를 비치했다.SSG 제공

SSG 컨디셔닝 파트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쓴 아이템은 이른바 ‘얼음 목걸이’로 불리는 넥쿨러. 목에 직접 착용하는 넥쿨러는 냉찜질,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탁월하다. SSG 컨디셔닝 파트는 18일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선수들에게 넥쿨러를 건넸다. 신인 내야수 박지환은 18일 경기를 마친 뒤 “목에 착용해보니 시원해서 체온도 빨리 내려가는 것 같고, 경기 중에도 자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넥쿨러와 함께 ‘BCAA 건강 음료’도 눈길을 끈다. BCAA는 선수 개인별로 경기 중에 섭취할 수 있는 맞춤형 음료. SSG 관계자는 “BCAA 음료는 전해질 및 수분 보충 목적이며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들을 위한 일종의 생명수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SSG 컨디셔닝 파트는 병뚜껑에 등 번호를 적어 선수별로 먹을 수 있게 조치했다. 각종 건강보조제품도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엔 전해질과 마그네슘, 아미노산 섭취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전해질은 땀 배출로 인한 기력을 보충하고, 마그네슘과 아미노산은 장시간 경기에 따른 체력고갈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SSG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더위 대비에 한창이다. 더그아웃엔 이미 ‘코끼리 에어컨’이라 불리는 이동식 에어컨을 곳곳에 배치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엔 관중석에도 더위를 식히기 위한 미스트(안개 자동분사) 장치도 가동 중이다. 미스트는 정수된 물을 안개처럼 분사하는 시스템인데, 천장에 부착된 여러 개의 노즐에서 물안개가 나와 선풍기 바람과 함께 공기 중의 열에너지를 흡수한다.
정세영 기자(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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