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다. 그 과정이 복잡했다. 시즌 중반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떠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잔류를 원했다. 협상에도 나섰다. 결과는 무산. 투헬 감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다.

이유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투헬 감독이 믿는 구석이 맨유였다. 당시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떠올랐고, 유력한 대체자 1순위가 투헬 감독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후 맨유행을 기다리던 투헬.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영국 언론들은 "맨유 수뇌부들이 투헬을 뒤에서 구단과 갈등이 잦은 파괴적인 인물로 보고 있다. 투헬 선임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짐 래트클리프 맨유 구단주와 협상에 나섰고, 결국 결렬됐다. 투헬 감독은 맨유직을 포기하고 휴가를 선택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 내막에 래트클리프의 연봉 대폭 삭감이라는 충격적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을 포함한 많은 감독들이 후보자로 올렸지만, 맨유의 최종 선택은 텐 하흐 감독 잔류였다. 이렇게 맨유 차기 감독 해프닝은 끝났다.

여러 루머가 있었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투헬 감독이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이 내용을 텐 하흐 감독이 직접 공개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비자로 휴가를 떠난 상황에서 맨유 관계자들이 이비자까지 찾아와 텐 하흐 잔류를 요청했다. 이 내용을 텐 하흐 감독이 네덜란드의 'NOS'를 통해 공개했다. 

텐 하흐 감독은 "내가 이비자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맨유 경영진이 찾아왔다. 그들은 갑자기 내 집 문 앞에 나타났고, 맨유 감독으로 계속 활약해 달라고 말했다. 그들은 투헬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러다 맨유가 이미 최고의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수많은 후보자 이름 중 텐 하흐 감독은 투헬 감독의 이름만 거론했다.

이어 "이네오스는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들은 축구에 새로 들어왔다. 시즌을 돌아보고,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다. 그들이 여러 후보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이제 맨유와 나는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를 찾아야 한다.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