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단장이 감독대행' 충격요법 안 통했다…1군팀 맞나? 홈런군단이 팀 타율 1할대 위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퍼시픽리그 최하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가 마쓰이 가즈오 감독 대신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의 감독 대행 체제로 교류전을 맞이했다. 와타나베 단장은 11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지만 지난달 26일 대행 취임 후 18경기 4승 14패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세이부는 16일 막을 내린 교류전을 포함해 정규시즌 63경기에서 19승 44패로 승률 0.302에 그치면서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상태다. 퍼시픽리그 5위 오릭스 버팔로즈와는 무려 10.5경기 차이가 난다. 오릭스만 해도 3위 지바롯데 마린즈에 4.5경기 차로 뒤처져 있어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가 아닌데, 세이부는 당장 2할대 승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센트럴리그가 1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부터 최하위 주니치 드래곤즈까지 6.5경기 차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일본 프로야구는 7월이 오기도 전에 11개 구단의 레이스로 압축된 셈이다.
세이부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이었다. 당시 팀 홈런은 118개로 리그 1위였다. 팀 타율은 0.229로 최하위였지만 그래도 장타라는 무기와 팀 평균자책점 2.75로 1위에 오른 마운드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쓰이 감독 체제에서 5위에 그치더니 올해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 홈런은 소프트뱅크 호크스(42개)와 닛폰햄 파이터즈(35개)에 이어 3위인 28개에 불과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3.27로 5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팀 타율이다. 63경기 기간 팀 타율 0.202로 자칫하다가는 1할대로 떨어질 위기다. 12일 히로시마전 5-0 승리를 끝으로 최근 4경기는 단 1득점에 그쳤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킹은 "단장이 감독 대행을 맡는 충격 요법으로 반전을 노렸던 세이부지만 교류전에서 4승 14패로 부진했다. 반등은커녕 상황이 악화하기만 했다"며 "특히 심각한 것은 교류전 기간 25득점에 그친 타선이다. 팀 타율은 0.202로 주전에 2할대 언저리 타자들이 즐비한 상황을 상대 팀 팬들이 걱정할 정도다. 팀 타율 1할대 추락도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죽하면 여기서 구세주로 기대해야 하는 선수가 40살 불혹의 베테랑이다. 베이스볼킹은 "교류전이 끝나고 그 타자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 볼혹의 나카무라 다케야 얘기다"라며 "현역 최다인 통산 478홈런을 자랑하는 나카무라는 5번타자로 개막전을 맞이했지만 4월 말부터는 3~4번에 배치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교류전 기간 리듬이 깨졌는지 6월 타율 0.125로 부진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팀 최다인 홈런 7개를 때렸다. 투고타저 시즌에 나카무라는 상대 투수를 두렵게 하는 존재다"라고 썼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는 21일부터 다시 리그전에 들어간다. 세이부는 오릭스를 상대한다.